미국 정부가 ‘세탁기 보호무역장벽’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와 삼성전자·LG전자의 이에 대한 대책회의가 11일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대책회의는 19일 미국 가전제품 제조 및 판매사 ‘월풀’ 측으로 인해 진행되는 2차 공청회(구제조치 공청회)를 앞두고 국내 가전업계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월풀 측은 중국산 세탁기와 마찬가지로 베트남, 태국 등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입되는 한국 세탁기에 대해 40%대의 높은 관세를 적용하는 것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재 미국으로 수출되는 삼성 LG 세탁기에 적용되는 관세는 0% 수준으로 전해진다.
또 앞서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탁기가 자국산업에 심각한 피해를 미치고 있다”고 판정했다. 다만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되는 세탁기는 제외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는 19일 공청회에서 관세 부과, 수입량 제한 등 구체적인 제재 조치가 논의될 예정인 가운데, 오는 12월 4일까지 피해 판정, 구제조치 권고 등을 담은 보고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제출되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을 거치면 세이프가드 즉, 긴급 수입제한조치가 발동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긴급 수입제한조치가 발동되면 수출되는 세탁기에 대하여 높은 수준의 관세가 부과되어 판매가격 인상이 불가피하고 이는 미국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져 한국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한편 삼성전자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약 3억 달러를, LG전자는 미국 테네시주에 약 2억 5,000만 달러를 투자해 가전 공장을 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 언론 더힐(The Hill)은 신설되는 삼성 가전공장은 2020년까지 약 1,000명, LG 가전공장은 2019년까지 약 600명의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