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는 한국과 미국이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 절차에 사실상 착수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 “미국의 성동격서(聲東擊西) 작전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성동격서는 동쪽에서 소리를 내고 서쪽에서 적을 친다는 뜻이다.
박 전 대표는 7일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이 자동차를 문제로 제기하지만 결국 얻고자 하는 것은 2026년으로 예정된 소고기 관세 철폐 등 현재 유예된 농업 분야 547개 품목에 대한 즉각적인 관세 철폐”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미 FTA 이행 5년차인 2016년 우리가 미국에서 수입한 농축임산물은 71억 8,200만 달러로 미국으로 수출한 농축임산물 7억 1,800만 달러의 10배에 달한다”라며 “전국의 농민, 어민, 임업인, 축산인들에게 재앙”이라며 밝혔다.
이어서 “미국의 ‘성동격서’ 작전이 시작된 이번 재협상에 정부는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면서 철저하게 대비해 농민, 어민, 임업인, 축산인들이 다시 한 번 피눈물을 흘리는 국제적인 봉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