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최대 도시인 바르셀로나 시민 수십만 명이 8일(현지시간) 카탈루냐 분리독립에 반대하는 거리행진을 벌였다.
카탈루냐 독립에 반대하는 단체인 ‘카탈루냐 시민사회’(SCC)가 ‘이제 그만. 양식으로 돌아가자’는 슬로건 아래 주최한 이날 시위에는 35만 명(시 경찰 추산)~95만 명(주최 측 추산)이 참여해 거리 행진을 벌였다.
이날 거리 행진은 참여자들과 경찰 또는 독립에 찬성하는 시민들과 별다른 충돌 없이 평화적으로 진행됐다.
거리 행진에서는 통합된 스페인을 상징하는 차원에서 스페인 국기, 카탈루냐기(에스탈라다), 유럽연합(EU) 깃발 등이 많이 눈에 띄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카탈루냐 독립 주민투표 강행을 둘러싼 스페인 중앙정부와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대립을 하는 가운데 스페인 중앙정부의 집권당인 국민당의 카탈루냐 대표인 자베에르 카르차 알비올은 시위에서 연설을 통해 국민당은 가까운 장래나 먼 미래에서나 카탈루냐 독립을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당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는 전날 보도된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와의 인터뷰에서 카탈루냐 독립 움직임을 저지하기 위해 헌법 155조를 발동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법 테두리 내 모든 방안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겠다”며 카탈루냐가 중앙정부의 반대에도 독립 선언을 강행할 경우 헌법에 따라 자치권 중단까지 고려하겠다는 초강경 입장을 밝혔다.
반면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지난 1일 치러진 분리독립 주민투표가 90%의 압도적 찬성률로 가결되자 9일 자치의회에서 투표 결과를 공식 의결한 뒤 스페인으로부터의 독립을 대내외에 선포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헌법재판소는 카탈루냐 자치의회가 독립문제를 심의·의결하기 위해 9일 소집한 회의를 중단하라고 명령하고 투표 자체를 불법으로 규정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