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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 거목'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 영면

국기원서 태권도장 영결식

9일 김운용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의 영결식이 끝난 뒤 운구 행렬이 국기원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9일 김운용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의 영결식이 끝난 뒤 운구 행렬이 국기원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서울 강남구 국기원에서 김운용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의 영결식이 거행됐다.

‘한국스포츠의 거목’ 김 전 부위원장을 영원히 떠나보내는 이날 태권도장(葬) 영결식에는 수백 명의 조문객이 모였다. 흰 도복을 입은 국기원·세계태권도연맹(WTF)·대한태권도협회 시범단 120명이 도열해 운구차를 맞았다. 공동 장례위원장을 맡은 홍성천 국기원 이사장은 “지구촌 태권도 가족 모두의 존경과 사랑을 담아 머리 숙여 인사드립니다. 천국에서 편히 쉬십시오”라는 내용의 조사를 읽어내려갔다. 이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우리나라 체육의 든든한 버팀목이시던 김 전 부위원장님이 영면의 길을 떠나셨다. 지난달 27일 진천선수촌 개촌식에서 뵌 모습이 선한데 이제 영정으로밖에 뵐 수 없으니 애절한 마음을 비할 데 없다”며 슬퍼했다.


김 전 부위원장은 지난 3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6세. 그는 1986년 IOC 위원에 선출된 뒤 대한체육회장,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 IOC 집행위원과 부위원장을 지내면서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한일월드컵 등의 국제대회 유치에 기여한 한국 스포츠의 큰 별이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개막식 때는 분단 후 최초의 남북 선수단 동시 입장이라는 역사를 끌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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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태권도계의 대부’로도 통했다. 1971년부터 대한태권도협회장을 맡아 WTF를 창설하는 등 태권도의 세계화를 주도했다. 국기원장도 지낸 그는 특히 태권도가 시범종목을 거쳐 시드니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유치를 둘러싼 뇌물 스캔들에 휘말리고 WTF 후원금 유용 등으로 옥고를 치르는 등 과오도 있었지만 한국 스포츠의 발전에 미친 영향은 부정할 수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고인은 경기 광주의 분당스카이캐슬에서 영면에 든다. 유족으로는 부인 박동숙씨와 아들 정훈씨, 딸 혜원·혜정씨가 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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