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옥션(대표 이상규)이 오는 18일 강남구 신사동 사옥에서 개최하는 10월 경매에 미술품 192점, 총 130억원어치를 출품한다.
이번 경매 최고가 출품작은 김환기가 파리체류시절인 1957년에 그린 ‘산월’. 추정가는 16억~25억원이다. “예술이란 강력한 민족의 노래”라고 한 김환기가 산과 달 등 우리나라 고유의 산천을 반추상적 형식으로 표현해 한국의 미를 보여준 작품이다. 이번 경매에 나온 김환기 작품은 총 5점, 30억원 어치. 1968년작 ‘무제’와 ‘10-IV-68 #10’,1970년작 전면점화 등 출품작 모두가 수작이다.
이우환의 ‘점으로부터 No.760162’도 주목된다. 추정가는 16억~20억원. 백남준, 차이 궈 창과 더불어 뉴욕 솔로몬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회고전을 가진 아시안 3인 중 하나인 이우환의 대표작 중 하나다.
이번 경매에는 최근 몇 년 간 미술시장을 주도했고 이제는 안정기에 접어든 ‘단색화’ 등 추상미술과 천경자, 장욱진, 김종학, 김창열, 이대원, 도상봉 등의 구상미술이 균형을 이루며 출품돼 컬렉터들의 수집 경향을 반영했다. 추상미술로는 정상화, 박서보, 하종현과 함께 남관, 류경채, 이강소, 김용익 등의 작품이 선보인다.
해외부문으로 야요이 쿠사마의 2013년작 ‘Infinity Nets (BCO)’이 단연 눈길을 끈다. 스로를 ‘정신 나간 천재’라 칭한 야요이 쿠사마는 젊어서부터 환각,환청 등을 앓았고, 정신병에 대한 차별을 떨치고자 미국으로 가 그 유명한 ‘그물시리즈’와 일명 ‘땡땡이시리즈’로 주목받았다. 최근 10년간 작품값이 가장 많이 오른 여성작가 중 한명이며 지난 9월 말에는 도쿄에 야요이 쿠사마 박물관이 개관했다. 경매출품작은 세계 유수의 미술관이 소장한 흑백조 ‘그물시리즈’로 추정가는 14억5,000만~18억원이다.
고미술 부문에는 석지 채용신의 ‘초상화’, 현재 심사정의 ‘초충도’를 비롯해 백자달항아리와 근대의 시대상을 보여주는 타다 코츄의 ‘조선 - 경부선 개통 기념 화첩’ 등이 경매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