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방송과 노동신문은 전날 조선중앙TV와 마찬가지로 주석단에 자리한 간부들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순으로 호명했다.
이전까지 북한 매체들은 주석단에 자리한 간부들을 김영남-황병서-박봉주-최룡해 순서로 주로 거명했다.
이번에는 최룡해의 이름이 황병서와 박봉주를 앞서고 박봉주는 황병서를 앞섰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에서 최룡해는 당을, 박봉주는 경제를 대표하는 인물”이라면서 “이번 전원회의를 통해 김정은이 당에 권력을 집중하고 경제 분야에 더욱 비중을 두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을 대표하는 황병서보다 그간 경제 분야 현지 시찰을 담당해온 최룡해와 박봉주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속에서 어려운 경제 상황을 관리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최룡해는 이번에 당 중앙군사위원으로 보선되고 당 중앙위 부장에도 임명돼 당·정·군을 아우르는 확고한 ‘2인자’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지난해 5월 북한의 7차 당 대회에서 당 중앙위 부위원장(과거 당 비서에 해당)으로 임명된 김기남·최태복·곽범기·리만건은 이번 주석단 명단에서 제외됐다.
반면 지난해 당 중앙위 부위원장에 임명된 9명 가운데 최룡해·리수용·김평해·오수용·김영철 등 5명만 주석단에 자리했다. 또 이번 전원회의에서 당 중앙위 부위원장에 새로 선임된 박광호·박태성·태종수·박태덕·안정수·최휘 등 6명 모두 주석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 교수는 “김기남과 최태복 등 고령의 원로인사들이 일선에서 후퇴하면서 세대교체를 단행한 것”이라며 “북한의 주요 정책 결정에 관여하는 당 중앙위 부위원장들이 상당수 교체되면서 앞으로 북한의 대내외 정책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