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LCC 성장세 5년 뒤에도 이어질지 의문"

국토부, 간담회서 신규 면허 발급 부정적 입장 밝혀



국토교통부가 신규 저비용항공사(LCC)의 시장 진입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이고 향후 관련 시장이 지금과 같은 성장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판단에서다. 업계에서는 신규 면허 신청을 낸 에어로K와 플라이양양의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최근 서울 동작구 흑석동 한강홍수통제소에서 국적 항공사 8곳과 지난 6월 국제 항공운송사업자 면허를 신청한 에어로K 및 플라이양양과 간담회를 열었다. 신규 항공 면허 발급과 관련해 항공 업계 당사자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였다. 국적항공사는 임원급 실무진이, 에어로K는 강병호 대표가, 플라이양양은 주원석 대표가 참석했다.

에어로K와 플라이양양은 향후 사업계획 등을 설명하고 사업성이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참석 항공사 관계자들은 사업계획서가 현실성이 떨어지고 공항 슬롯 상황 등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난상토론 방식으로 진행된 회의는 3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는 국토부 초청으로 학계 전문가 2명이 참석했다. 참석한 항공대 A교수는 “5년 뒤에도 LCC가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이어갈지 의문”이라며 “현재의 성장세만 보고 신규 진입을 허용할지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즉 국토부가 전문가들의 입을 빌려 신규 LCC 진입에 부정적 의견을 내비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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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항공 업계에서는 LCC의 성장세에 착시 효과가 일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0년 이후 탑승객이 매년 20%씩 늘고 있지만 제주항공과 진에어 등 선두 업체를 제외하면 대부분 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대부분 고객이 국내에서 해외로 나가는 수요다.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고객이 늘어야 하는데 관련 수요는 미미하다. 한 항공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지방 정부가 나서 외국 항공사를 방문해 노선을 유치하고 적극 나서지만 국내에서는 항공사들만 애를 태우고 있다”며 “서울·부산 등 한정된 관광자원으로는 외국인 승객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 노선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보복 조치로 운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LCC들이 김포~제주와 같은 인기 노선 외에도 대구·울산·무안 등 전국 각지에서 노선을 뚫는 것 역시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LCC 수는 현재 6곳으로 인구가 우리나라의 세 배인 일본(6곳)과 비슷하다. 또 내수 기반이 확실한 미국(6곳)이나 중국(8곳)과 비교해도 LCC 수가 많다는 지적도 있다. 국토부는 이미 한 차례 면허 승인 시기를 연기하는 등 부정적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국토부는 오는 10월 국정감사가 끝난 뒤 한두 차례 더 비공개 토론회를 열고 면허 발급 여부를 심사할 계획이다. 11월 중 에어로K와 플라이양양의 면허 발급 여부가 최종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에어로K는 최근 제기된 외국계 항공사 자본 배후설 등의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신생 항공사인데도 한꺼번에 에어버스 항공기 8대를 계약하는 등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부정했지만 “영업 비밀”이라며 구체적인 근거 등은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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