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뜨거운 부동자금 유치경쟁...특판 RP 동났다

연 3~5% 수익률 큰 매력

증권사 상품에 투자자 몰려

증권사들이 역마진에도 고객 확보 차원에서 특판 환매조건부채권(RP) 판매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RP는 증권사 입장에서는 시중 부동자금 흡수 창구라는 점에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초저금리 시대에 3~5% 수준의 수익률을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상품으로 부상했다.


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이 한 달가량 판매한 특판 RP 5,000억원이 지난달 29일 완판됐다. 연말까지 수요를 고려했지만 3개월에 연리 3%를 챙길 수 있다는 장점에 판매 한 달도 안 돼 특판 여분이 남지 않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예상보다 뜨거운 고객들의 반응에 새로운 RP 상품을 검토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도 연 5%의 금리를 주는 월 저축형 RP 판매를 시작했다. 증권사들이 지난해 상반기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고객 유치를 위해 연 5%의 고금리 특판 RP를 판매한 후 1년 반 만에 연 5%짜리 상품이 다시 등장한 것이다. 증권사 PB는 “대출 규제를 강화한 정부의 8·2부동산대책 이후 자산 시장에서는 시장 평균보다 소폭 높은 수익률을 찾는 수요가 대폭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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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시중에 갈 곳 없이 떠도는 자금이 1,000조원이 넘는 가운데 정부 규제로 부동산 전망은 불확실해지고 주식 시장은 북핵 위협으로 불안해지면서 수익률 사냥이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RP뿐만 아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8월 판매한 상품 역시 만기가 3개월로 짧으면서 수익은 연 3.7%로 높은 편이어서 400억원 한도가 1분 만에 동났다. 만기가 긴 상품은 원금 보장과 같은 안전장치를 장착해 고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증권은 만기 때 원금을 90%까지 보장해주면서 연 12%(세전)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신개념 주가연계증권(ELS)를 내놔 600억원가량을 끌어모았다. 증권사 특판 상품 관계자는 “고금리 RP 출시는 증권사들이 마진이 좋을 때 고객을 확보해두려는 마케팅의 일환”이라며 “당장은 역마진이 나더라도 만기 시 다른 상품으로 유도하면 중장기적으로는 이익이 된다”고 말했다.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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