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CJ대한통운, 베트남 1위 물류사 제마뎁 인수… 아시아 물류 1위 넘본다

제마뎁 물류, 해운 자회사 사들여

아시아 전역 커버하는 물류 네트워크 구축

CJ대한통운(000120)이 베트남 최대 물류업체 제마뎁의 물류부문·해운부문 계열사를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인수로 물류사업 범위를 범아시아 전역으로 넓히게 된 CJ(001040)대한통운은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상위 5대 물류업체 도약이라는 목표에 앞서 아시아 물류업계 1위로 발돋움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9일 베트남 현지 언론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제마뎁의 물류부문 자회사인 제마뎁 로지스틱과 해운부문 자회사인 제마뎁 쉬핑의 지분 과반을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자세한 인수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닛케이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인수가격이 1억2,000만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제마뎁은 지난 1990년 설립된 베트남의 종합물류업체로 베트남 업계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지난 2002년 호치민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지난해 매출액 1억6,200만달러, 순이익 2,000만달러(세전 기준)를 올렸다.

이번에 제마뎁의 인수에 성공함에 따라 CJ대한통운은 동남아시아 전체를 커버할 수 있는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됐다. CJ대한통운은 해외 물류업체를 적극 인수하기 시작했던 지난 2013년경부터 제마뎁의 물류부문을 사들이는데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제마뎁은 베트남뿐 아니라 라오스·캄보디아 등에 물류 관련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동남아 진출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상위 5개 물류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에도 박차를 가하게 됐다. 앞서 CJ대한통운은 지난 4월 인도의 종합물류업체 다슬과 아랍에미리트(UAE)의 물류업체 이브라콤을 잇따라 인수하며 아시아 전역을 포괄하는 물류 체계를 구축한 바 있다. 여기에 이번 제마뎁 인수를 통해 아시아 물류업계 1위로 도약할 기회를 잡았다. 인수를 완료하고 나면 아시아 1위 물류업체인 일본통운과 매출 및 물량 면에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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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CJ그룹의 동남아시아 진출에도 한층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98년 처음 진출한 이래 베트남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며 베트남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CJ그룹은 현지 사업목록에 식품·영화 등에 이어 물류부문을 추가하게 됐다. CJ그룹은 지난해 베트남에서만 7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 CJ대한통운 해외 인수합병 일지

2013년 4월 중국 스마트카고 인수
2015년 12월 중국 냉장·냉동물류업체 룽칭물류(CJ로킨) 인수
2016년 8월 중국 물류업체 스피덱스 인수 후 합작법인 설립
2016년 9월 말레이시아 물류기업 센추리로지스틱스 인수
2016년 11월 인도네시아 대형 물류센터 인수
2016년 12월 필리핀 합작법인 ‘CJ트랜스내셔널필리핀’ 설립
2017년 4월 인도 종합물류업체‘다슬 로지스틱스’ 인수
2017년 4월 UAE 종합물류업체 ‘이브라콤’ 인수
2017년 10월 베트남 물류업체 ‘제마뎁’ 물류·해운부문 인수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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