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대한제국 선포된 그날처럼 고종황제 즉위식 첫 재연

14일 서울광장·덕수궁서

대한제국의 황제 즉위식이 거행된 ‘환구단’의 옛 모습. 1913년 일제에 의해 철거되고 이듬해 철도호텔(지금의 조선호텔)이 들어서면서 현재는 사진 왼쪽의 황궁우와 석조대문, 석고 만이 남아있다. /서울경제DB대한제국의 황제 즉위식이 거행된 ‘환구단’의 옛 모습. 1913년 일제에 의해 철거되고 이듬해 철도호텔(지금의 조선호텔)이 들어서면서 현재는 사진 왼쪽의 황궁우와 석조대문, 석고 만이 남아있다. /서울경제DB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을 맞아 서울 도심에서 고종황제 즉위식이 처음으로 재연된다. 서울시는 오는 14일 오전 10시 30분 서울광장과 덕수궁 등에서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2주갑) 재연행사인 ‘대한의 시작, 그날’을 연다고 9일 밝혔다.


고종은 1897년 10월 12일(음력 9월 17일) 환구단에서 하늘에 제사를 드리고 황제에 올랐다. 이와 함께 조선의 국호를 ‘대한(大韓)’으로 고쳐 대한제국의 탄생을 국내·외에 선포했다. 시는 “이것은 청국(중국)·러시아·일본의 간섭에서 벗어나 세계열강과 대등한 자주독립 국가임을 거듭 알리고 국권의 강화를 전 세계에 알린 역사적 사건”이라며 “‘대한’이라는 국호는 상하이의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계승됐고 정부수립 이후 오늘에 이른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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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동북아 인근 나라들이 모두 ‘황제국’을 칭하는 상황에서 조선이 격을 맞추기 위해서는 역시 제국 선포가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중국은 ‘황제’, 일본은 ‘천황’, 러시아는 ‘차르’로 각각 국가원수를 호칭했다.

시는 이번 행사에서 일제강점기 일본이 허물어버린 환구단을 대신해 서울광장에 3단의 원형 단을 쌓아 ‘환구대제’를 올린다. 또 단체 의식 무용인 ‘팔일무’를 펼치고, 220명이 참여하는 어가행렬도 선보인다. 고종이 황제에 등극해 대한제국을 선포하는 순간에는 참가자와 시민이 함께 “만세, 만세, 만만세”를 외칠 예정이다.

행사장에서는 고종이 평소 즐겨 마셨다는 ‘가배차’(커피)도 맛볼 수 있다. 서울시청 신청사에서는 11∼15일 대한제국 관련 사진전도 열린다. 김수덕 서울시 역사문화재과장은 “역사적 고증에 의해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 재연행사가 처음으로 공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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