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가을 무대 수놓는 매혹의 몸짓

29일까지 '서울세계무용축제'

19개국서 40여편 작품 선봬

올해로 20회를 맞은 서울세계무용축제가 9일 막을 올렸다. 오는 29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예술의전당, 서강대학교 메리홀, CKL스테이지, 디큐브시티 등에서 열리는 올해 축제에서는 영국과 스페인 작품을 위주로 19개국에서 온 45개 단체가 참여한 40여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개막 작은 10년 만에 한국을 찾는 영국 러셀 말리펀트 컴퍼니의 ‘숨기다|드러내다’. ‘영국의 자존심’ ‘육체의 시인’으로 불리는 안무가 러셀 말리펀트가 데뷔 20주년 기념으로 선보이는 이 작품은 발레를 기본으로 브라질 전통 무술인 카포에이라, 중국 태극권, 롤링 요법 등을 더해 새로운 무용 언어를 펼쳐낸다. 특히 러셀 말리펀트의 예술적 동반자인 ‘빛의 안무가’ 마이클 헐스가 조명을 더해 ‘춤과 조명과 음악이 빛나는 삼중주’를 펼친다.

제20회 서울세계무용축제 개막작인 러셀 말리펀트 컴퍼니의 ‘숨기다|드러내다’ /사진제공=SIDANCE제20회 서울세계무용축제 개막작인 러셀 말리펀트 컴퍼니의 ‘숨기다|드러내다’ /사진제공=SIDANCE




스페인 라 베로날의 ‘죽은새들’ /사진제공=SIDANCE스페인 라 베로날의 ‘죽은새들’ /사진제공=SIDANCE


폐막작은 최근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는 차세대 거장으로 꼽히는 스페인의 마르코스 모라우가 맡았다. 그가 이끄는 단체 라 베로날은 피카소의 동명 회화 작품에서 모티브를 얻은 ‘죽은 새들-피카소의 시간들’이라는 작품을 선보인다. ‘죽은 새들’은 19세기말 스페인에서 태어나 20세기에는 프랑스를 주 무대로 예술활동을 펼쳤던 파블로 피카소를 중심으로 그와 동시대를 살았던 인물들을 소환한다. 프로이트부터 히틀러, 메릴린 먼로 등을 통해 20세기를 읽고 세계대전, 인류의 달착륙, 다양한 예술적 풍요를 통해 20세기를 그린다. ‘죽은 새들’의 해외 공연 때마다 해당 국가의 무용수들을 무대 위로 불러내는 모라우답게 이번 무대에도 한국 무용수 13명이 참여한다.


전미숙, 차진엽, 김보라 등 한국을 대표하는 세 여성 무용가가 장식하는 무대 역시 볼거리다. 사회, 권력, 여성 등 다양한 주제로 무대 위 몸의 대화를 시도하는데 서로 다른 감각과 관점을 통해 펼쳐진 각 안무가의 문법을 비교해 보는 것도 색다른 묘미다. 전미숙의 ‘아듀, 마이 러브’는 2009년 대한민국무용대상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작으로, 무대 위 무용수가 점점 희석되는 자신의 존재감을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위안하는 과정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낸다. 차진엽의 ‘리버런: 불완전한 몸의 경계’는 2015년 초연된 ‘리버런: 달리는 강의 현기증’의 연작. 시각 예술가 빠키와의 협업을 통해 화려한 영상을 배경으로 흡인력 강한 춤을 선보인다. 김보라의 ‘100% 나의 구멍’은 2011년 초연한 ‘혼잣말’을 변형한 작품이다. 작품을 통해 무대 위 몸을 인식하는 방식을 묻는데 그 방식은 바로 춤이라고 이야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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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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