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이 지난 8월 31일 상장한 ARIRANG ESG우수기업 ETF의 일평균 거래량(9월 26일 기준)은 2만2,010주에 그쳤다. 기관 자금이 유입된 이틀을 제외하면 일평균 거래량은 527주로 감소했으며, 11거래일의 거래량은 100주에도 미치지 못하며 개인투자자를 끌어들이는 데는 실패했다.
ESG란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도록 하는 ‘지속가능경영’을 뜻한다. ARIRANG ESG 우수기업 ETF는 국내 최초로 ESG를 기초지수로 삼은 ETF인데다, ESG 평가 우수기업 중 기업가치와 수익률, 재무건전성, 저변동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종목으로 구성된 상품이어서 업계의 눈길을 끌었다.
업계는 국내 ETF 시장은 인버스와 레버리지 등 단기 투자 상품이 주를 이루고 있어 장기 투자를 추구하는 ESG ETF가 개인투자자의 호응을 얻는 데 실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한 달(9월 26일 기준) 간 일 평균 거래량이 가장 많은 상위 10개 ETF는 모두 ‘KODEX 레버리지’ 등 인버스·레버리지의 단기 투자 상품이었다.
부진한 성적에도 ESG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은 여전히 높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 안으로, 삼성자산운용은 내년 초 유사한 컨셉의 ESG ETF를 상장할 계획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최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과 계약을 체결, MSCI ESG를 기초지수로 삼는 ETF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스튜어드십코드 등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 ESG를 벤치마크로 투자에 나서는 기관투자가는 많지 않다”면서도 “언제 갑자기 ESG가 투자 트렌드로 형성될지 알 수 없는 만큼 이에 대비하기 위해 상장에 나서는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