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노벨경제학상에 '넛지' 저자 세일러 시카고대 교수

행동경제학 대가 독일계 미 경제학자

'심성 회계' 이론 등 개발

전화 통화서 "기쁘다" 소감 밝혀

2017년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리처드 세일러 미 시카고대 교수/킬=AP연합뉴스2017년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리처드 세일러 미 시카고대 교수/킬=AP연합뉴스




올해 노벨경제학상은 행동경제학의 대가 리처드 세일러 미 시카고대 교수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행동경제학 분야의 권위자인 세일러 교수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세일러 교수는 심리학적으로 현실적인 가정을 경제학적 의사결정의 분석으로 통합한 데 기여했다”고 학문적 공로를 평가했다.

노벨위원회는 세일러 교수가 ▲제한된 합리성 ▲사회적 기호 ▲자기통제 결여 등 세 가지 인간적 특질을 연구해 이들이 시장의 성과뿐만 아니라 개인적 결정에 어떻게 조직적으로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세일러 교수는 세계적 베스트셀러 ‘넛지’의 저자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넛지’는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을 의미한다.

세일러 교수는 경제학에서 경제 주체를 합리적 존재로 가정하는 걸 반박하면서, 민간 기업이나 공공 부문 관리자들이 넛지를 통해 선택의 자유를 존중하면서도 현명한 선택을 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세일러 교수는 ‘심성 회계’라는 이론도 개발했다. 개인이 개별적으로 내리는 결정의 영향에 집중해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단순하게 재정적 결정을 내리는지 설명했다.


세일러 교수는 또 손실을 기피하는 태도를 통해 사람들이 소유하지 않을 때보다 소유하고 있을 때 같은 물건을 더 아낀다는 ‘소유효과’를 설명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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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생인 세일러 교수는 독일계 미국 태생의 경제학자로 제한적 합리성에 기반을 둔 경제학 분야인 행동경제학을 체계화화 학문적으로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 교수와 전미경제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수상 발표 직후 노벨위와의 통화에서 “기쁘다”면서 “경제 행위자가 사람이고, 경제 모델은 이를 포함해야 한다는 인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노벨상 상금을 어떻게 쓸지를 질문받고서 “재미있는 질문”이라며 “가능한 한 불합리하게 쓰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농담을 건넸다.

한편 노벨경제학상은 스웨덴중앙은행이 1968년 제정한 상으로 노벨상은 아니다.

그러나 다른 노벨상과 마찬가지로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른 원칙에 따라 스웨덴왕립과학원이 선정해 시상한다.

이 상의 공식 명칭은 ‘알프레드 노벨을 기념하는 스웨덴중앙은행 경제학상’이다. 상금은 다른 노벨상과 마찬가지로 9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2억7,000만원)이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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