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2TV ‘마녀의 법정’ 방송 캡처9일 오후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마녀의 법정’(극본 정도윤, 연출 김영균)이 첫 방송됐다.
1996년 어린 시절의 마이듬(정려원 분)은 학급 친구로부터 아빠가 없다며 놀림을 당한 후 공부를 해서 출세하기로 마음먹었다. 그 무렵 조갑수(전광렬 분) 총경이 성고문 혐의로 재판에 선 후 무죄 판결을 받았고, 상대 여성은 괴로움에 투신자살했다. 당시 민지숙(김여진 분) 검사는 “조갑수의 추악한 범죄를 밝혀내겠다. 제보를 기다리겠다”고 공표했다.
마이듬의 엄마 곽영실(이일화 분)은 뉴스에서 조갑수 소식을 듣고 언니와 조갑수가 얽힌 10년 전 사건을 민지숙에 제보했다. 곽영실은 사건에 관한 자백 테이프를 민지숙에 전하려던 중 엘리베이터에서 조갑수를 마주쳤고, 낌새를 눈치 챈 조갑수 일당에게 봉변당한 후 실종됐다.
엄마를 잃은 슬픔 속에서 훗날 마이듬은 7년차 검사로 성장했다. 서울 4대 지검을 고루 거친 후 남다른 촉과 과감한 수사로 검찰 에이스가 된 것. 그러던 어느 날 오부장이 한 여성 기자를 성추행 하는 현장을 목격한 마이듬은 스트레스를 안고 귀가하던 중 모자에 후드티를 뒤집어쓴 남자에 수상함을 감지했다.
마이듬은 남자를 성추행범으로 기정사실화했지만, 남자는 마이듬과 같은 층에 거주하는 일반주민일 뿐이었다. 2주 후 여성 기자는 오부장을 고소했고, 마이듬은 현장 목격자로서 담당 검사를 만났다. 해당 검사는 마이듬이 성추행범으로 오해했던 여진욱(윤현민 분)이었다. 마이듬은 여진욱에게 거짓 진술을 했지만, 오부장은 마이듬에게 승진을 걸고 기자가 고소를 취하하게 만들라고 회유했다.
출세에 눈이 먼 마이듬은 기자를 찾아가 무릎까지 꿇으며 설득을 가했다. 일부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던 차 마이듬은 오부장이 거짓 승진 약속을 했다는 것을 알았다. 징계위원회가 사건을 대충 묻어두려 하자 마이듬은 진실 증언에 나섰고, 오부장의 정강이를 걷어차면서 지금까지 당한 성희롱의 설움을 속사포로 쏟아냈다.
이에 마이듬은 최악의 기피부서로 꼽히는 여성아동범죄 전담부로 인사 발령을 받고 좌천했다. 그 곳에는 여진욱도 함께 있었다.
/사진=KBS 2TV ‘마녀의 법정’ 방송 캡처‘마녀의 법정’은 출세 고속도로 위 무한 직진 중 뜻밖의 사건에 휘말려 강제 유턴 당한 에이스 독종마녀 검사 마이듬과 의사 가운 대신 법복을 선택한 초임 검사 여진욱이 여성아동범죄전담부에서 앙숙 콤비로 수사를 펼치며 추악한 현실 범죄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법정 추리 수사극.
‘마녀의 법정’은 매끄럽고 극적이기만 한 범죄 드라마가 아니다. 최근 부쩍 늘어난 여성, 아동을 대상으로 한 추악한 범죄를 소재로 하면서 공감(共感)과 공분(公憤)이 있는 드라마를 지향한다. 나와 내 가족, 이웃들 곁에서 늘상 벌어지는 투박하고 현실적인 범죄에 대해 이야기 한다.
정려원은 매우 이기적이며 싸가지 없는 성격의 7년차 에이스 검사 마이듬으로 분했다. 교활하고 변칙적인 방법으로 승소를 거머쥐면서 기존의 착한 주인공과 차별화된 안티히어로로 변신한 정려원은 첫 회부터 사이다 캐릭터로 시선을 끌어당겼다.
윤현민은 소아정신과 출신 초임 검사 여진욱 역을 맡아 인간적인 온화함과 사건 앞의 냉정함을 오가는 매력을 발산했다. 반대 성향의 마이듬과 펼칠 케미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원 출신 형제로펌 고문이사 조갑수 역의 전광렬은 이번 드라마로 ‘인생캐릭터’를 새로 쓸 전망. 욕망과 악랄함으로 전력 질주할 역대급 악역 연기가 긴장감을 배가시킬 것을 예고했다.
한편 ‘마녀의 법정’은 매주 월, 화 밤 10시 방송된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