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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생은 처음이라’ 첫방] 빠른 전개+따뜻한 공감…‘기분 좋은 시작’

평생을 꼬박 일해도 집 한 칸 마련하기 힘든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을 위한 드라마가 탄생했다. 개성 강한 캐릭터들과 빠른 전개를 앞세운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안방극장에 제대로 눈도장을 찍으며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9일 첫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서는 집 있는 달팽이가 세상 제일 부러운 ‘홈리스’ 윤지호(정소민 분)와 현관만 내 집인 ‘하우스푸어’ 집주인 남세희(이민기 분)가 한집에 살게되는 과정이 그려졌다.




사진=‘이번생은 처음이라’ 캡처사진=‘이번생은 처음이라’ 캡처


드라마 보조 작가로 일하던 지호는 세 달 동안 드라마 제작에 시달리다가 작품을 마친 후 겨우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하지만 세 달 만에 들어간 집에서 자신을 반기는 건 집을 비운 사이 동생이 혼전임신으로 와이프가 된 여자친구와 함께 살게 됐다는 것이다. 신혼부부와 같이 살 수 없었던 지호는 고민 끝에 아기의 부모가 되는 동생부부에게 집을 양보하고 집을 나오게 됐다.

모아 놓은 돈도, 경제적 사정도 넉넉하지 않은 가운데 지호는 친구 호랑(김가은 분)으로부터 별나지만 좋은 조건을 자랑하는 하우스 메이트가 있다며 소개를 받게 됐다. 당장 오갈 데 없는 지호는 바로 그 집으로 들어가기로 한다.

지호가 소개를 받은 하우스메이트는 세희였다. 까다로운 성격으로 이전 하우스메이트와 크게 싸웠던 세희는 그가 나가자 당장 다음달 월세가 펑크 날 위기에 처하게 된다. 급하게 하우스메이트를 구한 가운데, 자신이 다니는 결말애 대표 상구(박병은 분)를 통해 지호를 소개 받게 된다.

지호를 만난 적 없이 이름만 알고 있는 세희는 세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야근을 하는 날에는 고양이를 돌봐주고 분리수거를 해줄 것. 그리고 일주일간 수습기간을 가지는 것이었다. 지호는 일주일 동안 세 가지 조건을 성실하게 수행했고, 세희는 이 같은 지호를 좋게 평가했다. 문제는 수습기간 동안 세희가 야근을 하다 보니 지호의 생활패턴과 정 반대였고, 그러다 보니 한 번도 부딪친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서로 이름마저 중성적이었던 까닭에 지호는 세희를 언니로, 세희는 지호를 남자 하우스메이트로 착각하게 됐다.

그 가운데 지호는 자신이 속해있던 드라마 종방연에 참석했다. 그리고 같은 시각 프로젝트를 끝난 세희네 회사 역시 회식을 진행했는데, 공교롭게도 같은 건물에서 이뤄졌다.

사진=‘이번생은 처음이라’ 캡처사진=‘이번생은 처음이라’ 캡처


예쁘게 차려입고 종방연에 참석한 지호는 그곳에서 3년 간 짝사랑하던 조감독에게 고백하기로 결심한다. 고백에 앞서 잠시 바람을 쐬기 위해 밖으로 나온 지호는, 역시 잠시 자리를 피해 해외 축구경기를 보고 있는 세희와 마주하게 된다. 아스날팬이었던 지호는 세희가 보는 경기를 보고 같이 열광하고, 이렇게 두 사람은 처음으로 말을 나누게 됐다. 예상 의외로 말은 잘 통했고, 세희에게 호감을 느낀 지호는 그곳에서 이제 곧 썸을 타던 상대에게 고백을 할 것이라고 말을 했다. 그리고 그 순간 멀리서 짝사랑했던 조감독이 나타났고, 두 사람은 우연하게 조감독과 배우 윤소희(윤소희 분)와의 달콤한 한 때를 목격하게 됐다.


두 사람의 인연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비슷한 시간에 회식이 끝난데다 목적지도 같다 보니 버스정류장에서 마주하게 된 것이다. 세희는 고백도 하기 전 실연을 당한 지호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고, 세희의 말에 힘을 받은 지호는 다시 힘을 내기로 한다. 지호는 더 이상 세희와 만날 일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고, 순간의 애틋한 감정으로 그에게 돌연 키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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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tvN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 ‘싸우자 귀신아’를 연출한 박준화 PD와 ‘직장의 신’ ‘호구의 사랑’의 윤난중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우리 모두 처음 살아보는 스물이고 서른이고 마흔인데, 아무도 어른들에게는 위로의 말을 건네지 않는다고 생각 했다. 그래서 우리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은 이야기를 하게 됐다”는 윤난중 작가의 말처럼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는 청춘을 위로하는 따뜻한 감성이 가득했다.

지호와 세희를 중심으로 독특하면서도 주위 어디엔가 한 명씩은 있을 만한 캐릭터들에 공감 가득한 현실적인 이야기를 덧입히면서 작품에 대한 재미를 극대화 했다. 전개는 이해하기 쉽고 빠르게 전개됐으며, “누구나 이번 생은 처음이다”라는 당연한 소리는 안방극장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배우들의 열연 또한 빛을 발했다. 정소민은 서른 번째 생일을 맞이해 집을 나오게 될 뿐 아니라, 3년 짝사랑 상대에게 고백도 하기 전 차였지만, 그럼에도 씩씩하게 일어서는 윤지호를 현실적으로 그리면서 눈길을 끌었다.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자숙의 시간을 거친 뒤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게 된 이민기는 여전히 안정적인 연기와 개성을 자랑하면서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여기에 이솜(우수지 역)과 박병은(마상구 역), 김가은(양호랑 역) 김민석(심원석 역) 등의 캐릭터들은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되지 않았음에도 첫 등장부터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한편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매주 월화 오후 9시30분 방송된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금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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