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채권

외국인 원화채권 매도 이어지나...'무디스 입'에 쏠린 눈

이달 국가신용등급 발표에

북핵리스크 따른 하락 우려

외국인 투자축소 배제 못해



채권 시장이 이달 예정된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한국 국가신용등급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무디스는 북핵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계속될 경우 국가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물론 이제까지 북한 리스크로 국가 신용등급이 하락한 적은 없지만 이런 우려에 외국인의 원화 자산 축소가 단기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9월 마지막 주 금리는 연중 최고치를 잇따라 경신했다. 국고채 3년물이 9월 초 1.75%에서 1.89%로 올랐고 10년물도 2.28%에서 2.41%로 뛰었다. 이 같은 금리 상승은 이달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보유자산 정상화가 시작되며 12월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지만 북핵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더 크게 작용했다. 실제로 연초 이후 한국을 제외한 주요20개국(G20) 국가들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모두 하락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가 회복세에 들어서면서 선진국뿐 아니라 신흥국의 CDS 프리미엄 역시 하락했지만 한국은 북한 리스크가 영향을 미치면서 올해 들어 30bp 이상 상승해 70bp를 넘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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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S 프리미엄은 국가 기업의 신용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부도나 파산에 따른 손실을 다른 투자자가 대신 보상해주는 신용파생상품에 대한 수수료다. 이처럼 CDS 프리미엄이 높아지면서 외국인의 주식·채권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의 원화채권 잔액은 지난 8월까지 106조원에 달했지만 9월 마지막 주 98조원으로 내려앉았다. 템플턴과 노르웨이 국부펀드 등이 3조원에 가까운 원화채권을 팔아치운 결과다.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연휴가 끝나면 다시 원화채권 매도를 이어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부터 템플턴 펀드가 보유하는 통안채 종목의 외국인 투자는 계속 감소 추세”라며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경우도 환율 변동성이 높은 신흥국 포지션 축소를 공식화한 만큼 외국인의 종목 교체보다는 투자 축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결과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무디스는 빠르면 10월 한국 국가 신용등급을 발표하는데 9월 보고서를 통해 한반도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김수연 연구원은 “지금까지 북한 때문에 신용등급이 하락한 적은 없지만 이러한 우려가 지속된다면 외국인의 원화 자산에 대한 익스포저 축소가 단기 이슈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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