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추석 연휴 기간 소폭 상승하며 70%대에 다시 바짝 다가섰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 자유한국당도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지지율이 동반 상승했다.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8∼9일 성인 1,047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95% 신뢰 수준, 표본오차 ±3%포인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지난주보다 1.8%포인트 오른 69.5%를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로써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지층 결집 효과 등으로 추석 연휴 직전의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70%대에 바짝 다가섰다.
문 대통령의 국정에 대한 부정평가는 0.4%포인트 내린 25.6%, 모름 또는 무응답은 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부산·경남·울산(74.8%·10.5%p↑), 광주·전라(85.0%·2.3%p↑), 대구·경북(58.4%·2.2%p↑) 등에서 지지율이 상승했다. 반면 서울(67.8%·1.6%p↓)에선 소폭 하락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60대 이상(53.8%·6.3%p↑), 50대(64.4%·4.4%p↑), 40대(79.6%·2.8%p↑), 30대(83.3%·2.7%p↑) 등 연령대가 높을수록 상승 폭이 컸다. 20대(71.9%·10.1%p↓)에서는 하락했다.
리얼미터는 “여전히 보수층을 제외한 모든 지역, 연령, 이념성향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을 놓고 긍정평가가 크게 높거나 부정평가보다 우세했다”며 “핵심 지지층인 민주당 지지층(96.5%→98.0%)과 19대 대선 문재인 후보 투표층(92.3%→93.5%)에서도 90%대 초중반 또는 후반의 지지율을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도에선 민주당이 전주 대비 1.4%포인트 상승한 51.1%를 기록했다. 민주당 지지율은 호남과 충청권, 60대 이상과 50대 및 30대, 진보층과 중도층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상승하면서 2주 만에 다시 50%대로 올라섰다.
한국당 지지율은 2.9%포인트 오른 20.0%를 기록하며 지난 9월 14일(21.0%) 이후 3주 만에 다시 20%대에 진입했다. 진보층과 보수층이 각각 민주당과 한국당으로 결집하면서 양당 지지율이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리얼미터는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의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공작 의혹’ 보도와 한국당의 ‘정치사찰 의혹’ 주장 등 추석 연휴 기간에 이어진 각종 적폐청산 문제와 안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진영별 쏠림 현상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바른정당은 5.6%로 변화가 없었다. 국민의당은 1.3%포인트 하락한 5.3%를 기록해 추석 연휴 직전의 상승세가 꺾였다. 정의당도 1.0%포인트 내린 5.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장기간의 추석 연휴(9월 30일∼10월 9일)로 연휴 막바지에 이틀간 이뤄졌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나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