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호 감독국가대표 공격수 출신이자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2부) 현직 감독인 조진호씨가 10일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향년 44세.
부산 아이파크 구단의 한 관계자는 이날 “조 감독님이 숙소에서 출근길에 쓰러진 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깨어나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상주 상무에서 부산으로 옮겨온 조 감독은 현재 K리그 챌린지에서 부산을 경남FC(승점 70)에 이어 2위(승점 61)로 이끌며 내년 시즌 클래식(1부) 진출 희망을 키워왔다. 이틀 전인 지난 8일 경남FC전이 고인의 생애 마지막 경기가 됐다. 조 감독은 선두 경쟁 과정에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축구 현역 감독의 비보는 1999년 9월 당시 부산 대우 신윤기 감독 이후 처음이다. 신 감독은 급성백혈병 진단을 받고 42세로 세상을 떠났다.
조 감독은 18세였던 1991년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청소년선수권 남북단일팀에 선발돼 공격수로 활약하며 8강 진출에 기여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축구대표팀에도 뽑혀 최연소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 선발 기록도 남겼다. 프로 데뷔 후 1994년 미국월드컵과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했으나 부상 등으로 큰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하고 2003년부터 지도자의 길을 밟았다. 유족으로는 아내와 중학생 딸, 초등학생 아들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