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브리핑+백브리핑] 이케아, 창고형매장 전략 수정…타사 온라인쇼핑몰서 판매 나서

스웨덴 쿵겐스 쿠르바에 있는 이케아 매장. 1965년에 설립된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매장이다. /위키피디아스웨덴 쿵겐스 쿠르바에 있는 이케아 매장. 1965년에 설립된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매장이다. /위키피디아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가 타사 온라인쇼핑몰로 진출한다. 창사 이래 74년간 대형 창고형 매장과 자체 웹사이트를 통한 판매만 고집해온 사업전략의 전면수정을 꾀하는 것이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케아는 조만간 타사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조립형 가구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케아는 제품을 판매할 쇼핑몰을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 아마존과 중국 알리바바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이케아 지주회사인 인터이케아시스템스의 토르비외른 뢰프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결정이 “이케아 개념을 선보인 이래 소비자를 만나는 방식에서의 가장 큰 변화”라며 “제3자 플랫폼에서 정체성을 유지할 방법을 찾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케아는 그동안 온라인 소매시장 진출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상당수 국가에서는 아직 자체 웹사이트를 통한 온라인 판매도 하지 않아 매장을 방문하지 않으면 별도의 구매대행 업체를 이용해야 했다.



■오프라인 중심서 전략 바꾼 이유

온라인 채널 찾는 고객 늘어

토이저러스 등 파산도 위기감


이케아가 ‘쇼룸을 갖춘 창고형 매장’에 대한 고집을 버린 것은 오프라인 유통채널 고객이 온라인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장난감 업계의 ‘카테고리킬러(특정 분야 상품 전문매장)’인 토이저러스나 미국 백화점 업계의 자존심인 시어스 캐나다법인 등이 올 들어 파산을 신청하면서 이케아의 위기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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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는 지난달에도 심부름 등 간단한 일을 대행하는 프리랜서와 고객들을 연결해주는 온라인 플랫폼 업체 태스크래빗을 인수하며 회사의 전략 변화를 드러낸 바 있다.

다만 이케아는 온라인 진출 확대와 함께 오프라인 유통채널에 대한 다양한 실험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기존의 대형 교외매장 외에 소형 도심매장과 한정기간에 임시 운영하는 팝업스토어 등을 선보일 방침이다. 또 한국·인도·라트비아 등에 추가로 매장 22개를 내는 등 기존 대형 창고형 매장도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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