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백브리핑] 금융권 산별교섭 복귀 수순밟지만...

멀쩡한 채널 두고 또 회의 신설

복귀 합의해도 '소통 낙제' 비판

산별교섭 복귀를 놓고 금융노조와 금융회사로 구성된 사용자협의회가 첨예한 명분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금융노조와 사용자협의회가 복귀 결정을 위한 새로운 대화 창구를 마련하기로 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영구 사용자협의회 회장과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은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 7일 회동을 갖고 하 회장과 허 위원장을 포함한 노사 대표 4인이 참석하는 대표자 회의를 이달 중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지금도 금융노조와 사용자협의회가 복귀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면 되지만 ‘노사 대표자 회의’를 별도로 신설해 복귀 논의를 해보겠다는 것이다. ‘논의 진행을 위한 또 다른 회의체’를 만들겠다는 것인데 지금도 복귀 명분 싸움에다 앙금까지 더해져 소통이 안 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대화 기구를 만든다고 논의가 급진전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분위기가 없지 않다.


하지만 친노조 정부를 등에 업고 노조가 목소리를 키우는 상황에서 시중은행들이 무조건 복귀를 거부하면서 버틸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산별교섭에서 탈퇴해 있는 16개 시중은행들이 복귀 수순을 밟기 위해 옥상옥과 같은 이상한 회의체를 또 만드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연출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표급 시중은행을 전면에 내세워 노조와 타협을 모색하고 나머지 미복귀 은행들은 결정을 따르는 식으로 출구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사용자협의회와 금융노조가 산별교섭 복귀에 합의한다고 해도 우리나라 금융산업을 이끄는 두 주체 간 소통 채널이 이 정도 수준이라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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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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