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청각·언어 장애인 위한 손말이음센터 중계사 대거 이탈…저임금·성희롱 시달려

오세정 국민의당 의원실

손말이음센터 응대율 올해들어 급락

인력 이탈도 가속화

청각·언어 장애인을 위한 손말이음센터가 파행적으로 운영되면서 장애인들에 대한 통신중계 서비스가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 가뜩이나 저임금을 받는 중계사들이 센터운영경비마저 부담해야 하는 데다, 관리자의 갑질 및 성희롱으로 인해 줄줄이 이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세정 국민의당 의원에 따르면 장애인들의 중계 서비스 요청에 대해 손말이음센터가 응대하는 비율은 2015년 75.1%, 2016년 77.8%를 기록했으나 올해 들어 급락해 43.6%로 떨어졌다. 이 같은 응대율의 급락은 중계사들이 대거 이탈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센터 내 중계사들은 2015년 35명, 2016년 36명이었으나 올해 들어 인력이 빠져나가면서 23명으로 대폭 줄었다.


인력 이탈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저임금 구조가 꼽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정보화진흥원으로부터 이 업무를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는 KTCS측은 도급 단가가 워낙 낮아 저임금 구조가 장기화 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중계사 1인당 도급비는 286만 원, 올해는 3.5% 오른 296만 원에 불과하며, 4대 보험 등 간접비를 제외할 경우 직접 인건비는 210만 원 수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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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낮은 수준의 인건비마저 제대로 지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TCS는 중계사 1인당 월 9~10만 원을 센터 운영 경비, 피복비 등의 명목으로 공제하고 있다.

이 외에도 중계사들이 최근 고용노동부, 감사원 등에 제기한 민원에 따르면 일부 관리자의 과도한 신체접촉, 외모비하 발언, 사무실 외 장소에서의 만남 강요 등 성희롱에 시달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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