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해외증시

'짭짤한 추석 연휴' 즐긴 해외주식 직구족

뜨거운 해외투자 열기속 중안온라인보험 43%·아마존 3% 수익

연휴기간 미국주식 거래 3억弗...여름휴가철 맞먹는 투자 규모





국내 투자자가 미국 다우지수 시세를 조회하고 거래 주문을 넣는 모습은 익숙한 광경이 된 지 오래다. 매년 해외주식거래량도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자산배분이 강조되며 해외주식 직구가 필수적인 투자원칙으로 자리 잡았고 증권사들 역시 해외주식 투자서비스를 강화하는 추세다. 올해 사상 최장 기간의 추석 연휴가 이어지며 국내 주식시장도 긴 휴식기에 들어가자 이 기간 투자자들은 해외직구에 집중하며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특히 홍콩 증시에서 가장 많이 투자한 종목은 연휴 기간 4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과 주요 증권사에 따르면 연휴 기간(10월2~9일) 미국 주식거래 기준 결제금액이 3억달러에 가까운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같은 기간 1억5,400달러의 두 배에 이르는 금액으로 여름 휴가철인 지난 8월 초 금액에 육박하는 규모다. 여름 휴가철 선진국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서머랠리에 주목하며 일시적으로 해외주식 거래가 증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추석 연휴 기간 해외주식 투자자들의 열기를 짐작하게 한다.


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투자한 종목들의 수익률도 양호했다. 해외주식 거래가 활발한 삼성증권(016360)을 기준으로 가장 거래가 빈번했던 아마존의 경우 3.08%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그 뒤를 이어 거래가 많았던 테슬라가 0.54%를 기록했다. 홍콩 시장에 지난달 28일 상장한 중안온라인보험(Zhongan online)의 경우 43.10%를 기록하는 등 국내 주식시장의 휴장 기간에도 해외주식 거래를 통해 짭짤한 수익을 달성할 수 있었다. 김성봉 삼성증권 WM리서치팀장은 “글로벌 자산 간 상관관계가 하락하는 추세”라며 “글로벌 증시 전반에 동시다발적으로 충격을 줄 만한 이슈가 많이 줄어들어 자산배분 측면에서 투자를 확대하기 좋은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올해 상반기 해외주식 거래 상위 5개 지역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28.2%에 달했다. 중국이 39.6%로 가장 높았고, 일본 32.2%, 미국 28.05, 베트남도 20.7%를 기록했다. 올해 상승 랠리를 이어간 코스피는 같은 기간 18.02%를 기록하며 해외주식 수익률에는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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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호한 수익률 행진과 함께 절세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점에서 해외주식 거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해외주식은 연말 기준 차익을 실현한 이익에 대해 양도세 20%와 주민세 2%, 총 22%의 세금이 부과되지만 손실분을 차감하는 손실 상계가 가능하고 금융소득종합과세에서 분리과세된다. 즉 금융소득 2,000만원 이상 초고액자산가 입장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다.

증권사들 역시 해외주식 거래서비스를 강화하며 신규 수익원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내 온라인 주식거래 수수료가 평생 ‘공짜’까지 내려간 상황에서 해외주식 거래수수료는 0.3~0.5% 수준이라는 점은 매력요소다. 미래에셋대우(006800)는 올해 초 업계 최초로 해외주식 업무를 전담하는 GBK추진본부를 신설해 전사적으로 해외주식 투자자를 늘려가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삼성증권은 중국뿐만 아니라 영국과 베트남 등의 현지 증권사와 리서치 업무 제휴를 통해 국내 투자자에게 생소한 상장기업의 투자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수년 전부터 해외주식 투자서비스를 강화해온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매년 해외 현지법인 전문가를 직접 초빙해 글로벌 투자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주요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투자자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증권사 글로벌영업팀 관계자는 “1997년부터 해외주식 거래를 할 수 있었지만 최근 2~3년 사이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해외주식 거래 HTS 비중이 높아지면서 고객 접근성이 상당히 개선됐다”며 “특히 미국의 페이스북과 아마존·구글·넷플릭스 등 제4차산업 대표주를 중심으로 해외 투자 열기가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종호·서지혜 기자 joist1894@sedaily.com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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