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물·화제

팰트로·졸리 "우리도 성추행 피해자"

와인스타인 성추문 파문 증폭

성추문에 휩싸인 할리우드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 /EPA연합뉴스성추문에 휩싸인 할리우드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 /EPA연합뉴스




미국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 귀네스 팰트로와 앤젤리나 졸리가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에게 과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할리우드 성추문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와인스타인은 최근 여배우와 여직원에 대한 성추행으로 자신이 설립한 회사에서 해고당했다.

10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팰트로와 졸리를 비롯해 와인스타인에게 피해를 입었다는 여배우들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팰트로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22세 때 와인스타인이 호텔 방으로 와서 마사지를 해달라는 요구를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졸리도 e메일을 통해 “와인스타인이 과거 자신을 호텔 방에서 추행하려 했지만 거절했다”며 “그 일 이후로 다시는 그와 작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비 와인스타인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배우 앤젤리나 졸리(왼쪽)와 귀네스 팰트로. /AP연합뉴스하비 와인스타인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배우 앤젤리나 졸리(왼쪽)와 귀네스 팰트로. /AP연합뉴스



앞서 NYT는 지난 5일 와인스타인이 약 30년 전부터 할리우드 여배우는 물론 부하 여직원들을 상대로 성추행을 일삼아 왔다고 폭로했다. 심지어 그가 성폭행까지 저질렀다는 추가 보도도 나오고 있다. 이날 미 잡지 뉴요커는 “최소 3명의 여성이 와인스타인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놓았다”고 밝혔다. 피해여성 중 한 명인 이탈리아 유명 여배우 아시아 아르젠토는 “20여년 전 그 같은 피해를 당했다”며 “와인스타인이 자신을 짓밟아 버릴까 두려워서 그동안 폭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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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사태가 확산되자 미 연예계는 물론 대선 때마다 와인스타인으로부터 거액의 후원금을 기부받은 민주당도 당혹해하고 있다.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충격에 몸서리쳐진다. 절대 용인될 수 없는 일로, (폭로에 가담한) 여성들의 용기가 이런 행동을 막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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