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박재연 닥터키친 대표 "당뇨환자도 맛있게 먹어야죠"

맛·건강 지키는 400여 식단 개발

맞춤형 도시락 배달 서비스로 인기

박재영 닥터키친 대표가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당뇨 맞춤형 식단 도시락 배달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양사록기자박재영 닥터키친 대표가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당뇨 맞춤형 식단 도시락 배달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양사록기자




당뇨병은 꾸준히 약을 복용하는 것 못지 않게 식단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중증 환자들은 당질과 염분, 열량 등을 조절한 도시락을 싸서 다니는 경우가 많다. 며칠 정도야 가능하겠지만 매일같이 도시락을 싸는 게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이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식단 관리를 포기하곤 한다. 헬스케어 스타트업 ‘닥터키친’은 이같은 고충을 겪는 당뇨 환자들을 위해 저염·저당·저칼로리의 맞춤형 식단을 도시락에 담아 배달해 주는 비즈니스 모델로 주목을 끌고 있다.

11일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서 만난 박재연(사진) 닥터키친 대표는 “당뇨 환자들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권리를 주고 싶어 창업을 결심했다”며 “전문요리사가 개발한 400여개의 식단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으레 당뇨 맞춤형 식단이라고 하면 담백한 사찰 음식을 떠올릴 법 하지만 닥터키친의 메뉴는 ‘먹는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았다. 심지어 회사 슬로건이 ‘당뇨는 맛있다’일 정도다. 박 대표는 “당뇨 관리는 다이어트처럼 먹지 않는 것에만 집중하면 많은 사람들이 포기할 수밖에 없다”며 “환자들이 일상 식생활을 즐기면서 적정한 수준에서 혈당관리를 할 수 있게끔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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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연구개발을 통해 일반 자장면과 맛과 식감이 90% 이상 비슷하면서도 당질 함량과 열량은 크게 낮춘 당뇨 환자를 위한 자장면도 개발해 특식으로 제공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당뇨식이라는 것은 단순히 당질 함량만 관리하는 게 아니라 식사의 맛과 다양성과 식감, 영양과 열량까지 관리해야 하는 예술과 과학이 복합된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닥터키친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해 본인의 라이프스타일과 당뇨의 경중에 따라 맞춰 하루에 몇 끼(1끼/2끼)를 먹을 것인지, 1주일에 몇일(4일/7일)을 먹을 것인지 결정한 후 밥의 당질 함량을 결정하고 반찬까지 결정하면 된다. 프로그램은 2·4·12주 프로그램이 있다. 박 대표는 “올해 안에 전화를 이용한 정보수집을 알고리즘을 통한 자동화 방식으로 바꿀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매달 2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닥터키친은 최근 들어 성장세가 가파르다. 박 대표는 닥터키친을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식이 과학 종합 기업으로 키워 나간다는 목표다. 그는 “당뇨뿐 아니라 고지혈증 등 식이요법이 필요한 모든 질병을 위한 식단을 개발하는 한편 고객들이 자신의 몸을 관리할 수 있는 정보기술(IT) 기능까지 탑재하는 등 관련 유·무형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사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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