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라인 캐릭터' 옷 입고…네이버 AI스피커 연내 볼륨업

'클로바 프렌즈' 日과 동시 출시

자체 배터리 탑재 휴대성 강점

'카카오미니'와 정면승부 예고





네이버가 국내 인공지능(AI) 기기 시장에서 자회사 ‘라인프렌즈’의 캐릭터를 입힌 휴대용 스피커로 승부수를 띄운다. 첫 번째 AI 스피커인 ‘웨이브’와 달리 한국과 일본 시장에 동시 출시할 예정으로 카카오(035720)의 ‘카카오미니’와 정면 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1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자사의 두 번째 AI 스피커 제품인 ‘클로바 프렌즈(사진)’를 올해 안으로 한국과 일본 시장에서 함께 판매하기로 확정했다.

클로바 프렌즈는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인 라인에서 이모티콘으로 쓰이는 캐릭터 ‘브라운(곰)’과 ‘샐리(병아리)’를 형상화 한 AI 스피커다. 네이버의 기존 AI 스피커인 웨이브와 비교해 가볍고 저렴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또 보급형 스마트폰과 비슷한 수준인 2,850mAh의 배터리가 탑재돼 충전 후 외부에서 오랜 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스피커 출력은 10W로 웨이브(20W)의 절반 수준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캐릭터를 입힌 제품이어서 국내 사용자들에게도 친숙함을 줄 수 있고 들고 다니면서 사용하기도 좋은 무게여서 한국 출시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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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5일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은 웨이브를 일본 시장에서 정식 출시해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판매 중이다. 가격은 1만4,000엔(약 14만원)으로 책정했다. 일본은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실사용자가 7,000만명에 달해 네이버의 음성인식 기반 AI 스피커가 폭넓게 쓰일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초기 고객 반응이 뜨겁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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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의 한국 시장 공식 판매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앞서 네이버는 네이버뮤직을 통해 웨이브 예약 판매를 진행하면서 약 8,000대를 먼저 공급한 바 있다.

네이버가 웨이브의 한국 시장 발매 시기를 여전히 저울질하고 있는 가운데 캐릭터 AI 스피커부터 내놓기로 하면서 이달 말 출시 예정인 카카오의 카카오미니와 시장 주도권을 놓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미니는 일반적인 AI 스피커와 비교해 무게(390g)를 대폭 낮춰 편의성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네이버 프렌즈와 달리 자체 배터리가 없다는 차이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미니와 프렌즈가 서로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지만 사용자들이 아직은 생소한 AI 스피커를 2개 이상 구매할 가능성은 낮은 만큼 국내 시장에서의 점유율 싸움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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