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600년 역사 한양도성 현대적 가치를 찾아보세요"

13~15일 한양도성 문화제 개최

21일 인왕산서 '달팽이 마라톤'도



문화유산으로서 한양도성은 서울시민에게 어떤 의미일까. 생활을 불편하게 하는 규제의 원천일까. 관광 수입을 올려주는 이익의 대상일까. 오히려 자연보호와 문화융성의 계기일까.

한양도성으로 인한 규제는 여럿이다. 한양도성이 지나는 내사산(특히 가장 낮은 낙산)의 조망권을 보호하기 위해 도심 건축물 높이는 90m로 제한돼 있다. 신라호텔의 ‘한옥호텔’ 구상이 남산구간 성곽 때문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반면 관광수입의 원천이기도 하다. 한양도성 자체가 서울을 고풍스러운 최고의 관광지로 만들어주는 것과 함께 도성길을 걸으면서 즐기는 시민들과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도성 주변의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진다.

서울시가 오는 13~15일 한양도성 일원에서 진행하는 ‘2017 한양도성 문화제’는 한양도성의 다양한 현대적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체험·공감의 장이 될 듯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양도성에 따른 일부 규제가 있기는 하지만 더 큰 혜택을 본다는 측면에서 이 문화유산을 알리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올해의 테마는 ‘한양도성의 바람’이다. 바람은 ‘바라다(wish)’와 ‘부는 바람(wind)’라는 이중적인 의미다. 우선 ‘도성의 바람(wish)’ 프로그램으로 △18,627 꿈은 이루어진다 △빛이 된 돈의문 △순성관이 만드는 한양도성 사진전 △마을잔치, 마을투어, 생산품장터 △한양도성 스탬프랠리 등이, 또 ‘바람이 일다(wind)’ 프로그램은 △순성놀이 △한양도성 이음 달빛행사 △한양도성 달빛 찻자리 △도성영화제-변사극 △외국인 펀데이 등이 각각 진행된다. 체험·전시로서는 한양도성박물관에서 ‘주제관’을 운영하고 ‘내가 만드는 한양도성’(퍼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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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제 사전행사로 12일 오후2시에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진행되는 ‘18,627 꿈은 이루어진다’는 세계유산 등재를 희망하는 시민 1만8,627명의 염원을 담은 조각 1만8,627장을 짜맞추는 행사다. 18.627㎞은 한양도성의 전체 길이다.

‘빛이 된 돈의문’은 소실된 돈의문을 한지 등으로 재현하며 ‘순성관이 만드는 한양도성 사진전’은 시민순성관이 촬영한 사진 56점을 통해 도성의 어제와 오늘을 보여준다. 마을잔치는 ‘장수마을 핸드메이드 페스티벌’ ‘다산동 까르르 골목음악회’가 각각 14일 진행된다. 또 달빛 아래 따뜻한 차 한 잔을 음미할 수 있는 ‘한양도성 달빛 찻자리’등이 펼쳐진다. 자세한 사항은 문화제 홈페이지(www.hanyangdoseong.com)을 이용하면 된다.

이와 관련 서울경제신문은 한양도성길을 직접 걸어봄으로써 한양도성의 현대적 의미를 음미하고 더불어 단풍도 즐길 수 있는 ‘한양도성길 인왕산구간(사진) 달팽이 마라톤’을 자치구인 종로구와 함께 오는 21일 토요일 오전 8시에 사직공원에서 진행한다.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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