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리처드 H.세일러 교수의 발음이 혼용돼 사용되고 있다. 9일 발표된 노벨경제학상 소식에 일부 언론은 수상 소식을 전하며 ‘세일러’라고 표기한 반면 일부는 ‘탈러’라고 표기했다.
‘탈러’와 ‘세일러’가 혼용돼 사용되는 이유는 세일러 교수의 저서가 국내로 유통돼 출판되는 과정에서 ‘넛지’는 ‘탈러’로, ‘승자의 저주’는 ‘세일러’로 사용한 탓이다. 하지만 지난 2009년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세일러는 “원래 독일계 이름이라 탈러(Thaler)로 발음하는 게 맞지만 미국에서는 나를 미국식 발음대로 세일러라고 부르는 사람도 많다”고 밝힌 바 있다. 세일러 교수 밑에서 수학했던 조명현 한국지배구조원 원장도 “당시 제자들은 그를 딕 세일러(Richard Thaler)라고 불렀다. a에 ‘에’ 발음이 나면서 세일러라고 부른 것”이라고 말했다.
리처드 H.세일러 교수는 9일(현지시각) 올해의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상위원회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학문으로서 논란이 많고 주변부에 머물렀던 행동경제학의 위상을 당당한 주류 경제학으로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행동주의 경제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세일러 교수는 사람들이 항상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는 기존 경제학의 전제를 뒤집고, 개인이 주변 환경에 대한 잘못된 해석이나 편견 등으로 비합리적 판단을 자주 내린다고 주장하며 학계의 주목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