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학교도서관에 사서교사 또는 사서가 배치된 학교는 전체의 3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학교도서관 3분의 2가 제대로 된 관리 없이 사실상 방치돼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이 12일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학교도서관 전담 인력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 초·중·고 1만1,792개 학교 중 사서교사·사서를 배치한 학교는 전체의 37.6%(4,436명)다.
전체 학교도서관 중 ‘독서수업’을 할 수 있는 사서교사(정규직·기간제)를 배치한 경우는 6.7%(792명)이었다. 학교회계직 사서를 비롯해 일반직 사서를 배치한 학교는 30.9%(3,644명)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도시 편중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90.5%)와 서울(79.0%), 경기(67.4%), 대구(65.7%) 등 높은 주요 대도시의 사서 배치율에 비해 충남(5.0%), 전남(5.4%), 경북(6.8%) 등은 턱없이 부족했다.
학교도서관진흥법 시행령상 사서교사의 총정원은 1,500명당 1명을 기준으로 산정하기 때문에 현재 도서관 전담인력(4,436명)은 법정정원(3,817명)보다 많다. 하지만 실제 학교 수 대비 배치율로 보면 전담인력을 두지 않는 학교가 많아 학교도서관 운영·독서교육 활성화를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러다보니 학교도서관을 학교 정규 시간인 8시간보다 적게 운영하는 곳이 4,119개로 전체 학교의 35%나 되는 실정이다. 전담인력이 부족한 학교도서관들은 별도의 도서관 담당교사를 두거나 학부모·학생 도우미 들을 동원하고 있다.
한선교 의원은 “독서는 아이들의 정신을 건강하게 하며 어려서부터 독서하는 습관이 평생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중요하다”며 “전문적 사서교사의 양과 질 또한 같이 제고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