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낮은 물가 상승률에도 올해 안에 한 번 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목표치를 밑돌고 있지만 재닛 옐런 의장을 비롯한 대다수 위원들은 낮은 실업률과 경기 회복세를 근거로 기준금리를 서서히 올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준이 11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다수의 위원들은 올해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다. AP통신은 “위원들이 9월 금리를 동결하는 대신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계속 시사해야 한다고 최종 결론지었다”고 보도했다. 연준 위원들의 경제전망을 알 수 있는 점도표도 올해 안으로 한 차례 더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함에 따라 시장은 오는 12월 금리 인상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의 ‘매파’ 위원들은 금리 인상을 지연할 경우 추후 원하지 않는 경제 과열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급격한 물가 상승이 발생하면 높아진 자산가격에 거품이 끼면서 금융시장 전체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에스더 조지 캔자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설을 통해 “경제가 성장하고 있고 완전고용을 향해 가고 있는 상태에서 저물가 자체는 문제가 안 된다”며 금리 인상을 지지했다.
반면 ‘비둘기파’ 위원들은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도달하고 있다는 신호를 확인하기 전까지 금리를 올려서는 안 된다고 맞서고 있다. 최근 세 달간 미국의 물가 상승률은 1.4%선에 머무르고 있다. 크리스 럽키 MUFG 유니언뱅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추가 금리 인상을 암시했지만 올해 낮은 물가 상승률에서 벗어날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일부 위원들도 앞으로 나올 물가 지표가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 등의 영향과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한층 해석이 복잡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