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4시 30분 부산 영화의전당 두레라움홀에서는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라프레젠테이션 초청작 ‘마더!’(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이 참석했다.
‘마더!’는 평화롭던 부부의 집에 초대받지 않은 손님들의 계속되는 방문과 집안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일들로 부부의 평화가 깨지게 되는 이야기. 영화 속 숨겨진 다양한 의미와 해석과 함께 진한 여운을 선사하며 2017년 최고의 문제작 탄생을 예고한다.
이날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은 “나는 남성배우, 여성배우 모두를 푸시 한다. 나탈리 포트만도 그랬다. 나는 인간에 대해 관심이 있을 뿐이다. 할리우드 엔딩에 관심이 없다. 현실을 이야기함에 있어서 다양한 방식이 있다. 다양한 방법이 반영이 된다고 생각한다. 비극은 기존 고대에서 사람을 다루는 방식이었다. 그 속에서 스스로를, 빛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영화 속에서 배우들을 혹독하게 연기 시키는 감독이라는 점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기사를 보면 끔찍한 일들이 많다. ‘마더’보다 더한 일들이 많다. 폭력, 섹슈얼리티라는 것은 진실 되게 다뤄지지 않을 때 문제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잘못된 것을 가르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지금까지의 강렬한 모든 영화의 소재를 얻는 방법으로 “위보다 위이면서 심장보다 아래인 내 안의 감정에서 시작한다. 소화가 잘못된 느낌도 드는데, 그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를 고민한다. 그 것에서부터 영화가 시작된다.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어렵다. 하지 말라는 움직임도 많다. ‘마더’는 나뿐만 아니라 연기자들도 새로운 것을 만들려고 했고 그것이 열정으로 드러났다”라고 말했다.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은 지금까지 본 작품 가운데 인상적이었던 작품들로 “인류학과 관련한 영화들을 많이 봤다. 숲속에서 종족들이 연구를 하는 영화였던 것 같다. 나는 항상 여러 영화를 좋아했다. 어릴 때는 언더그라운드 영화를 많이 봤다. 그 당시에는 상영이 허가되지 않았던 영화들을 많이 봤다. 독립영화들을 많이 발견했고, 일본 영화도 많이 봤다”라며 “오우삼 감독, 홍콩 느와르 영화 등 액션 영화도 많이 보면서 시네필이 됐던 것 같다. 최근에는 한국 영화도 훌륭하게 나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마더!’ 영화 제목에 느낌표를 굳이 쓴 이유로는 “사실 봉준호 감독의 ‘마더’와는 비교되지 말아야 했다. 처음 각본을 썼을 때 느낌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영화의 정신 때문이다. 타이틀 시퀀스를 만들 때도 느낌표를 쓰는 캘리그래프를 비교하고 착안했다”라고 밝혔다.
이번 영화에서 OST를 과감하게 제거하는 연출 방법을 쓴 것에 대해서는 “60~70분에 해당되는 장면들에서 작곡가가 작곡을 하긴 했다. 제니퍼 로렌스가 이 영화에서 실질적으로 느끼는 것을 보이도록 하기 위해서는 카메라가 해야 할 일이 있었다. 거기에 음악을 더하게 된다면 제니퍼의 연기에서 뭔가를 빼앗아간다고 느꼈다. 연기를 깎아내는 것 같아서 무서운 결정을 내렸다”라고 말했다.
미국 현지에서는 ‘마더!’에 대해 ‘미친 영화다’라는 극찬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서는 “나는 사실 그런 평을 안 읽으려고 한다. 관객들의 반응을 어떻게 종합적으로 모아서 평가를 내리는지를 모르겠다. 안그래도 마틴 스콜세지가 최근에 쓴 글이 있는데, 여론에 의해 영화가 평가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해서다. 여러분도 한 번 참고해 달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감독은 “이 영화는 매우 강렬하다. 무서운 청룡열차 같다. 청룡열차를 타고 내린 후에는 많은 분들이 놀라셨을 것이라 생각한다. 소화하고 흡수하시기 바란다”며 “친구들이 내 영화를 보고서 내 얼굴을 잘 못 보는 경험을 했다. 이후에 메일 등을 통해 영화를 생각했다고 했는데 그 경험이 좋았다. 배우들의 연기가 여러분들의 뇌리에 오랫동안 남아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마더!’에는 ‘블랙 스완’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 제니퍼 로렌스, 하비에르 바르뎀, 에드 해리스, 미셸 파이퍼, 도널 글리슨 등이 함께했으며, 오는 19일 개봉한다.
/서경스타 부산=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