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석 다인그룹 회장
▶ ‘로얄팰리스’ 아파텔로 초고속 성장 실수요자 중심 평면 설계로 인기몰이
다인그룹은 지난 2012년 설립 후 5년여 만에 매출 1조 2,000억 원을 넘보는 중견 종합건설사로 성장하고 있다. 다인그룹은 서민들이 내 집 마련의 꿈을 쉽게 이룰 수 있도록 지난 2014년 다목적 오피스텔인 ‘아파텔’ 사업을 시작했다. 아파텔은 아파트와 오피스텔의 합성어로, 아파트의 편의성과 오피스텔의 싼 분양가를 동시에 갖춘 주거시설을 일컫는다. 이 아파트형 오피스텔은 1인 가구 증가, 아파트 전세난 등과 맞물려 최근 수도권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다인그룹이 선보인 아파텔 브랜드 ‘로얄팰리스’는 투자자 중심 오피스텔 시장에선 보기 드물게 20, 30대 내 집 마련 실수요자들에게 인기를 끌어왔다. 지난해 경기 시흥시 배곧신도시와 목감지구 등 수도권 택지지구 10여 곳에서 분양해 모두 ‘완판’하는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오동석 회장은 로얄팰리스의 가장 큰 무기로 ‘특화 평면’을 꼽았다. 수요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대형 건설사들과 차별화한 파격적인 평면을 갖춘 상품을 내놓았다는 것이다.
오 회장은 “살기 좋은 오피스텔을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임대수익률을 앞세워 홍보전을 펼칠 때, 그는 실수요자에게 아파트처럼 편리한 오피스텔을 제공하겠다는 꿈을 꿨다고 한다. 지난해 초 선보인 베란다·거실을 갖춘 오피스텔부터 복층 침실과 주방 다용도실(팬트리)을 갖춘 오피스텔, 보일러실을 없애 수납공간을 넓힌 지역난방식 오피스텔 등이 이런 배경에서 탄생한 주거 공간들이다. 그 결과 수요자들이 아파트와 다를 바 없는 평면 구조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오 회장은 “로얄팰리스는 전체 청약자의 절반 정도가 실수요자”라고 귀띔했다. 일반적으로 오피스텔 분양을 받은 사람 중 실수요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20%를 넘지 않는다는 주택건설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감안하면 실수요자 비율이 엄청나게 높은 셈이다.
분양을 할 때마다 새로운 평면을 선보이는 건 대형 건설사들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비용이 많이 드는데다 사업에 자금을 대는 시행사에 일일이 설명하고 조율하는 까다로운 작업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다인그룹은 시행과 시공을 동시에 맡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 이런 부담에서 자유롭다. 현장 상황에 맞게 설계를 바꾸고 실행하는 의사결정도 빠를 수밖에 없다. 오 회장은 “디자인실에서 설계 초안을 짜면 바로 다음 날 본보기집에서 실험 시공을 한다. 직원들과 내가 본보기집을 내 집처럼 써 보고 불편함이 없어야 비로소 분양에 들어간다”고 강조했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