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이영학은 국내 여러 방송에 자신과 같은 희귀 난치병 ‘거대백악종’을 앓는 딸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부성애(父性愛)’로 국민들을 울린 바 있다. 일명 ‘어금니 아빠’는 ‘거대백악종’ 투병과정에 어금니 하나만 남은 이영학에게 붙여진 별명. 그는 올해 2월에도 SBS 방송에 출연해 ‘유전성 거대 백악종’을 앓고 있는 딸의 투병생활을 공개했다..
지난 9월 30일, 그는 딸을 이용해 딸의 친구 여중생 김양을 자택으로 유인해 살해하고 사체를 강원도 영월 야산에 유기한 혐의로 5일 체포됐다. 자택에는 음란기구가 발견됐으며 시체는 발견 당시 알몸 상태였지만, 현재까지 성폭행 흔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영학은 ‘자신이 김양을 살해했다’고 밝혔지만 범행 동기와 범행 방법에 대해서 함구해 살해 의도와 이유, 방법을 비롯한 여러 의문점을 낳고 있는 상황.
이에 지난 9월 자택 5층에서 투신자살한 이영학의 아내 최모(32)씨가 논란이 됐다. 최씨가 숨진 후 자택에는 A4용기 4장 가량의 유서가 발견됐고, 경찰 측은 시신에 상처가 있던 점을 미루어 이영학 씨와 다툼이 있거나 자살을 방조했을 가능성을 보고 재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과거 아내와 딸의 나이를 역으로 계산했을 때, 아내 최씨가 임신했던 때의 나이는 약 16세였던 것. 또한 최씨는 앞서 의붓 시아버지(80)에 의해 오랜 기간 성폭행을 당했다며 고소장을 낸 바 있다.
이영학은 아내 최씨의 죽음 직후, 최씨의 영정사진을 들고 1시간 가량 노래를 부르고 허공과 사진에 입을 맞추는 등의 행위를 SNS에 올리기도 했다. 그리고 SNS 활동 내역에는 자신을 ‘36년산 양아오빠’라 칭하며 빽빽한 문신이 새겨진 모습과 고급 승용차 사진들이 포착된 바 있다. 이와 함께 ‘성적 행위’를 암시하는 단어들과 욕설을 사용한 글들이 다수 발견되기도 했다.
한편 서울북부지법 최종진 영장전담판사는 지난 12일 어금니 아빠 이영학의 딸 이양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경찰이 사체 유기 혐의로 신청한 구속영장을 기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판사는 “현재까지 수집된 증거자료에 의해 소명된 범행의 경위와 내용, 피의자의 건강상태 등을 비춰 피의자가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영장 기각 사유를 공개했다.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