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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패키지’ 첫방] 이연희X정용화, ‘낭만+현실’ 프랑스 여행…로맨스 시작될까

낭만과 현실이 공존하는 패키지여행이 시작됐다. 각각의 여행객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프랑스에 도착했다. 특히 이연희와 정용화는 범상치 않은 첫 만남을 통해 색다른 로맨스가 시작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JTBC 새 금토드라마 ‘더 패키지’(극본 천성일, 연출 전창근) 첫 회에서는 프랑스 유학파 가이드 윤소소(이연희 분)가 패키지 여행객 산마루(정용화 분), 오갑수(정규수 분), 한복자(이지현 분), 김경재(최우식 분), 한소란(하시은 분), 정연성(류승수 분), 나현(박유나 분)과 여행을 시작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사진=JTBC ‘더 패키지’/사진=JTBC ‘더 패키지’


윤소소는 과거 남자친구와 프랑스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둘만의 결혼식도 올리고 반지도 나눠 꼈으나 결국 헤어지고 말았다. “한 사람의 체온이 빠져나갔다. 그해 유럽에 한파가 몰아닥쳤고 눈물 빼고 모든 것이 얼어붙었다”는 윤소소의 내레이션이 반짝이는 에펠탑을 배경으로 쓸쓸하게 퍼졌다.

시간이 흘러 윤소소는 프랑스에 여행을 온 한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가이드 일을 하고 있었다. 본래 20여 명이 참여하는 여행이었으나 12명의 아주머니들이 여권을 놓고 와 7명만 프랑스행 비행기에 올랐다. 도착해서도 예기치 않은 문제가 일어났다. 산마루가 프랑스 공항에서 붙잡히게 된 것이었다.

산마루와 동명의 한국인이 프랑스서 성추행범으로 체포된 적 있었는데 동일인물인지 확인이 안 된다는 이유였다. 산마루가 이름이 흔하냐는 질문에 애매하게 대답한 것이 일을 키웠다. 한국에 요청해서 범죄 경력을 조해하는 동안 다른 여행객들은 공항에 발이 묶였다.

신원이 확인된 후, 의례적으로 짐을 검사하는 절차에서도 트러블이 발생했다. 산마루의 캐리어에서 여자 속옷이 나왔다. 공항 직원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고, 산마루는 “여자친구 주려고 가져왔는데 지금은 없다”는 이해할 수 없는 답만 하다 결국 “내가 입으려고 가져왔다”고 둘러댔다.

그러는 동안 윤소소는 다른 여행객들을 달래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오갑수의 항의가 가장 거셌다. “사장을 불러오라, 도대체 언제 출발하냐”며 닦달했다. 아내 한복자가 화를 낸 후에야 기세가 누그러졌다. 윤소소는 기다리는 동안 프랑스에서 소매치기가 자주 일어난다며 옷핀으로 예방하라고 설명했다. 프로 가이드다운 모습이 엿보였다.

가까스로 공항에서 빠져나온 여행객들은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개선문과 샹젤리제 거리 등 예정돼있던 관광 코스는 시간 관계상 마지막 날로 미루게 됐다. 저녁식사를 할 때마저도 시간에 쫓겼다. 여행객들은 산마루에게 못마땅하다는 시선을 보냈고, 산마루는 가시방석에 앉은 듯 고개를 숙였다.


저녁을 먹은 후 드디어 관광다운 관광을 했다. 윤소소와 7인의 여행객들은 에펠탑 앞에 섰다. 어둠 속 빛나는 에펠탑의 야경이 감탄을 자아냈다. 저마다 각자의 스타일로 사진을 찍으며 기념했다. 에펠탑은 과거 산마루의 여자친구가 오고 싶어 했던 곳. 그는 여자친구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히다가도 금세 해맑게 사진을 찍는 등 종잡을 수 없는 성격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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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객들을 호텔에 데려다준 뒤 퇴근하던 윤소소는 친구의 부탁으로 성인용품점에 들렸다. 같은 시각, 산마루도 밤 외출을 나와 성인용품점에 들렸다. 각자 필요한 것들을 들고 있던 두 사람은 우연찮게 마주쳤고, 서로 믿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면서도 어색한 변명을 늘어놨다.

/사진=JTBC ‘더 패키지’/사진=JTBC ‘더 패키지’


그런가하면 의문의 추적자(윤박 분)도 등장했다. 한국 교도소에서 출소한 그는 윤소소의 집 주소를 알아내 쳐들어왔다. 윤소소의 룸메이트에게 “Do you know 이 여자?”라고 물으며 여기저기를 마음대로 뒤졌다. “윤소소 여기 사는 거 다 안다. 잡히면 죽는다. 나와라”라며 살벌하게 경고해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더 패키지’는 각기 다른 이유로 여행을 선택한 사람들이 서로 관여하고 싶지 않아도 관계를 맺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과 소통의 여정을 그린 드라마다. 8박 10일간 아름답고 이국적인 프랑스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여행자들의 이야기와 로맨스를 담았다.

프랑스 여행을 다룬 드라마답게 초반부터 아름다운 영상미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개선문, 샹젤리제 거리, 에펠탑의 야경은 한국의 시청자들을 금세 프랑스 파리로 이끌었다. 파리의 유명 관광지를 한 눈에 들어오게 보여주는 것은 물론, 영화를 보는듯한 색감까지 더해져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여행의 많은 형태 중 패키지여행을 선택했다는 것도 ‘더 패키지’만의 매력이다. 여럿이 함께 해야 하는 패키지여행 특성상 다양한 인간 군상과 그들이 맺는 관계에서 오는 즐거움이 있다. 사연이 있어 보이는 부부, 사사건건 부딪히는 커플, 불륜으로 의심되는 수상한 남녀, 패키지여행인데 혼자 온 남자까지. 앞으로 각각의 사연이 펼쳐질 것을 암시했다. 여행객을 통솔하는 가이드와 관광지마다 여행객들이 보이는 반응에서 현실감도 살아났다.

이연희는 까다로운 프랑스어 대사를 손색없이 소화해냈다. 실제 가이드처럼 관광지 설명을 하고 직업인으로서 자본주의 미소를 지을 때도 어색함을 찾아볼 수 없었다. 프랑스의 낭만적인 분위기와도 잘 어울렸다. 정용화는 생각보다 더욱 코믹한 모습으로 의외의 웃음을 자아냈다. 심각한 상황에서도 셀카를 찍고 무한한 호기심을 드러내는 등 종잡을 수 없는 인물의 매력을 한껏 살렸다.

두 사람의 케미도 기대 이상이었다. 비록 극 중 두 역할의 출발은 삐걱댔지만 계속해서 마주치며 관계의 발전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예고에서 다른 여행객 없이 따로 산책을 나가는 등 어쩌면 연인으로도 발전할 수 있음을 예상케 했다.

한편 ‘더 패키지’는 매주 금, 토 오후 11시 방송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양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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