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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기획:예능드라마②] 같은 듯 다른 ‘보그맘’·‘고백부부’…‘윈윈’ 가능할까

두 예능드라마 ‘보그맘’과 ‘고백부부’가 같은 날 맞붙었다. 금요일 밤 시청자들의 즐거움을 책임질 주인공은 과연 누가 될까.

13일 첫 선을 보인 KBS2 ‘고백부부’는 서로 잡아먹지 못해 안달인 38살 동갑내기 앙숙 부부 마진주(장나라 분)와 최반도(손호준 분)의 ‘과거 청산+인생 체인지’ 프로젝트를 그린 예능드라마다. 총 16부작으로 예정됐으며, 이전 예능드라마였던 ‘프로듀사’와 ‘최고의 한방’과 마찬가지로 금, 토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지난달 첫 방송된 ‘보그맘’은 한 천재 로봇 개발자 최고봉(양동근 분) 손에서 태어난 AI 휴머노이드 로봇 아내이자 엄마인 보그맘(박한별 분)이 아들이 입학한 럭셔리 버킹검 유치원에 입성하며 벌어지는 좌충우돌을 담은 예능드라마다. 총 12부작으로 예정됐으며 금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MBC, KBS2/사진=MBC, KBS2


#KBS vs MBC

KBS는 지난 2015년 ‘프로듀사’에서 처음 예능드라마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예능국에서 제작하는 드라마로서, 예능적인 재미를 추구하면서도 드라마와 같이 완성도를 높여 시청자들의 시선을 모으려는 시도였다. ‘프로듀사’와 ‘최고의 한방’에 이어 이번 ‘고백부부’까지 금토드라마 슬롯으로서도 제법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 웹툰 ‘마음의 소리’를 드라마화해 의미 있는 성공을 거둔 예능국의 하병훈 PD가 메가폰을 잡았다는 점도 기대 요인이다.

MBC는 과거 ‘시트콤 명가’로 불릴 정도로 수작들을 선보여 왔다. ‘남자셋 여자셋’, ‘논스톱’, ‘하이킥’, ‘안녕, 프란체스카’ 등이 모두 MBC를 거쳤다. ‘보그맘’은 MBC가 2012년 ‘엄마가 뭐길래’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드라마타이즈 예능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우리 결혼했어요’, ‘소울메이트’ 선혜윤PD와 ‘소울메이트’, ‘안녕, 프란체스카’ 박은정 작가가 ‘소울메이트’ 이후 11년 만에 의기투합한 작품이기도 하다.


#타임슬립 vs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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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부부’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로맨스의 활용을 통해 드라마로서 연결성과 완성도를 꾀한다. ‘과거로 돌아가서도 그 사람을 선택할까’라는 가정이 전반적인 전개를 결정하는 것. 앞서 시도된 ‘프로듀사’, ‘최고의 한방’과 비슷한 모양새다. 그러면서도 타임슬립을 주된 소재로 삼아 주인공들의 과거 모습에서 단편적인 에피소드를 만들고 웃음을 유발할 예정이다.

‘보그맘’에서는 사이보그와 럭셔리 유치원이 중심이다. ‘고백부부’와 비교하면 주인공들의 로맨스보다는 가족애와 사회 풍자에 초점이 맞춰져 조금 더 시트콤에 가깝다. 소재만 두고 참신함을 따지자면 최근 여러 드라마에서 시도돼왔던 타임슬립은 다소 식상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고백부부’는 예능적인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이를 얼마나 재치 있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승패는 좌우될 수 있다.

#장나라X손호준 vs 양동근X박한별

장나라는 MBC 시트콤 ‘뉴 논스톱’에서 코믹 연기를 훌륭히 소화해냈다. 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에서도 장혁과 유쾌한 로맨스로 웃음과 감동을 안겼던 만큼 이번 ‘고백부부’에서도 그의 활약에 기대가 모인다. 만나는 남자 배우마다 넘치는 케미를 보여준 장나라는 이번에 손호준을 만나 부부 호흡을 맞췄다. ‘멜로 눈빛’의 소유자인 동시에 ‘응답하라’ 시리즈나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의외의 코믹함을 보여줬던 손호준은 장나라와 함께 20대와 30대를 모두 연기한다.

양동근도 시트콤에서 빼놓기에는 섭섭한 배우다. 그 역시 ‘논스톱’과 ‘뉴 논스톱’에서 범상치 않은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던 것. ‘보그맘’에서는 극의 무게중심을 잡는 동시에 소소한 웃음까지 담당한다. 박한별은 양동근의 사이보그 아내로서 로봇 연기를 훌륭하게 소화하는 중이다. 모든 면에서 완벽하지만 모순적이게도 그래서 어설프고 웃긴 캐릭터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아이비, 최여진, 정이랑 등 유치원 엄마들의 개성 넘치는 연기도 작품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보그맘’은 첫 회 시청률 2.7%(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시작했다. 이후 3%대, 4%대를 차례로 돌파하며 MBC 예능드라마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잠시 3%대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13일 방송에서 1.2%P나 상승하며 다시 4%대를 회복했다. 이날 첫 방송된 ‘고백부부’도 4.6%를 기록, 안정적인 출발을 보였다. 같은 날 나란히 방송되는 두 예능드라마가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윈윈’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양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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