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아시아 각국의 인프라에 투자하는 ‘하이도시화속의아시아우량기업’ 펀드는 올 들어 29.2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중국 인프라에 주로 투자하는 ‘하이차이나인프라-컨슈머’ 펀드도 규모는 100억원에 못 미치지만 올해 41%의 성과를 냈다. 이밖에 인도 인프라를 겨냥한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연초 후 28.3%)’, ‘IBK인디아인프라(28.16%)’도 같은 기간 동안 국내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17.38%)을 뛰어넘는 수익률을 보였다. ‘미래에셋차이나인프라(24.7%)’,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인프라(9.09%)’, ‘하나UBS글로벌인프라(7.32%)’ 등이 수익률 상위였다.
원자재 펀드도 인프라보다는 부진하지만 적잖은 성과를 냈다. 국내 대표적인 원자재 펀드 중 하나인 ‘블랙록월드광업주’ 펀드가 올해 20.84%를 기록했고 ‘슈로더이머징원자재’, ‘신한BNPP포커스이머징원자재’ 펀드도 각각 17.53%, 14.48%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밖에 ETF인 ‘한국투자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21.53%)’, ‘미래에셋TIGER금속선물(18.42%)’, ‘삼성KODEX구리선물(17.24%)’이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
다만 이들 펀드는 일반적인 펀드보다 투자가 까다롭다. 우선 원자재 펀드는 장기 투자가 쉽지 않다. 국내 47개 원자재 펀드의 5년 수익률은 -35.85%로 심각한 수준이다. 원자재 가격의 출렁임이 주기적으로 나타나면서 자칫하다간 손해를 보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투자하려는 원자재 가격이 오르기 전에 ETF 등으로 투자하는 방식이 최선이지만 원자재 가격도 예측하기가 쉽지는 않다. 원자재 ETF에 투자한다면 선물 투자로 인해 발생하는 롤오버 비용도 감안해야 한다.
인프라 펀드는 최소 2, 3년 후로 만기가 정해진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만기가 돼야 최종 수익률이 결정되는 구조다. 단기 투자할 계획이거나 단일 원자재·단일국 인프라에 투자하는 것을 피하고 싶다면 ETF나 관련 기업 주식을 사는 편이 낫다. 일례로 중국 인프라에 투자하고 싶다면 중국 최대 수력발전 기업인 창장전력, 역시 중국 최대의 부동산그룹인 중국건축 등을 대안으로 고려해볼 만하다.
하나UBS자산운용에 따르면 인프라 기업은 대부분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어 경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다. 또 인프라 기업의 배당은 일반 종목 대비 1.5~2배(연평균 4~4.5%) 수준인 것도 참고할 사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