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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셋+ 핫IPO] 코스피·코스닥 등 IPO 줄줄이 대기...'공모가 거품' 기업 골라내야 웃는다

셀트리온헬스케어·제일홀딩스 등

코스닥 입성으로 공모액 사상최대

4분기도 9월 예심 10곳 등 대기

기업공개 넘쳐도 높은 공모가 탓

수익률 마이너스 종목 수두룩

주관사는 적정 공모밴드 설정하고

투자자, 유망업종 신중히 택해야

1615B05 IPO신규상장사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북한 핵실험,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 등 대내·외 악재 속에서도 국내 주식시장이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려가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에도 다시 훈풍이 불고 있다. 올 들어 코스닥 시장의 IPO 공모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반면 부진했던 코스피 IPO도 중·대어급의 코스피 진입으로 시장의 활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정작 투자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기대보다 낮기 때문이다. 최근 투자자들은 기업가치를 과대 평가해 공모가에 ‘거품’이 낀 종목은 아예 처음부터 배제한다. 대신 적정한 수준의 공모가에 4차 산업혁명 관련 등 유망 업종을 고르는 데 신중을 기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3·4분기까지 코스닥 시장 IPO 공모액은 2조7,407억원을 기록했다. IPO 공모액은 지난해 연간 실적(2조1,988억원)은 물론 종전까지 연간 기준 역대 최대였던 2000년의 2조5,507억원을 뛰어넘었다. 이미 지난달 중순 2조6,000억원을 돌파해 코스닥 시장 개설 후 최대 공모액 기록을 갈아치웠다. 연말까지 3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셀트리온헬스케어(공모액 1조88억원)와 제일홀딩스(4,419억원) 등 단일 기업으로는 코스닥 역대 공모액 1·2위에 해당하는 ‘초대어’ 기업들이 잇따라 상장한 효과가 컸다.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를 제외한 1·4∼3·4분기 코스닥 신규상장기업 40개사의 주가는 올해 9월29일 기준으로 공모가 대비 평균 15.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관련 신규상장사의 공모가 대비 주가상승률이 평균 97.9%로 가장 높았고 정보기술(IT) 26.6%, 2차전지 15.6%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남은 4·4분기 동안 IPO를 기다리는 업체들이 줄을 서 있다. 지난 9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은 10곳으로 8~9월보다 늘었다. 모처럼 코스피에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아시아나IDT,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가 공모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올해 코스피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현재까지 호전실업, 덴티움, ING생명, 넷마블게임즈 뿐이다. 현재 테이팩스, 동양피스톤, 삼양패키징 등이 코스피 공모 절차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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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에서도 휴대용 포토프린터 제조회사 디에스글로벌, 화장품 회사 씨티케이코스메틱스, 바이오 회사 엔지켐생명과학, 여행 서비스회사 노랑풍선 등이 대기 중이다.

IPO는 넘치지만, 수익률 성적은 사실상 ‘낙제점’이다. 올해 코스닥 IPO 종목 중 화장품 관련주는 공모가 대비 평균 27.6% 떨어졌고 디스플레이 관련 업체도 8.0% 하락했다.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 신규 상장한 44종목(스팩 ·이전상장 ·재상장 제외) 가운데 43개가 상장 첫날부터 지난달 29일까지 거둔 평균 수익률은 -11.3%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상장사 중 3분의 2 이상인 31종목이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했다.

이중 수익률이 가장 낮은 종목은 다중 체외진단 업체인 피씨엘이다. 피씨엘은 올해 2월23일 한국투자증권 주관으로 코스닥에 상장할 당시 공모가가 8,000원이었는데 지난달 29일 종가는 공모가 대비 40.9% 줄어든 4,730원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이 주관사로 나선 종목들의 첫 날 성적이 비교적 저조했는데, 지난 8월28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유티아이(-25.4%), 야스(-18.7%), 샘코(-6.8%), 펄어비스(-4.1%) 등의 종가가 공모가보다 낮았다. 덕우전자의 경우 첫날 공모가 1만5,500원보다 2.2% 높은 1만5,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한국투자증권이 주관한 코스닥 11개 종목의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26.5%로 최하위였다.

시장과 투자자들은 한 목소리로 ‘공모가에 거품이 꼈다’고 지적한다. 통상 IPO 기업들은 기존에 상장돼 있는 동종 업계 상장사들을 기준으로 공모 밴드를 정한다. 공모가는 해당 회사의 주가수익비율(PER)과 영업이익 등을 감안해 적정한 수준에서 결정된다. 그러나 수요예측 전 희망 공모가격대(밴드)를 설정하는 대표 주관사가 너무 높은 가격을 설정하거나 수요예측에서 가격과 물량을 써내는 기관투자가가 물량을 확보한 것 등의 이유로 공모가가 높게 책정된다. 따라서 이 같은 관행이 개선되지 않는 한 개인 투자자의 마음을 다시 돌리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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