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첫 방송된 OCN 오리지널 ‘블랙’(극본 최란, 연출 김홍선 고재현, 제작 아이윌미디어)에서는 죽음을 예측하는 여자 강하람(고아라)의 도움을 받아 인질극을 막아내려던 순둥이 형사 한무강(송승헌)이 머리에 총상을 입고 사망하는가 싶더니, 다시 살아나는 대반전이 펼쳐졌다. 하지만 무엇보다 첫 회부터 쏟아진 수상한 떡밥은 시청자들의 추리력을 자극시키기 충분했다.
비위가 약해 시체만 보면 구역질을 하는 무강. 선배 형사 나광견(김원해)의 타박에 종일 주눅 들어있던 그는 집에 돌아와 연인 윤수완(이엘)에게 씻고 오겠다며 욕실로 향했고 곧이어 물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수완이 창문 밖을 보자, 씻고 있어야 할 무강은 마당 한쪽에 있는 지하 방으로 향했고, 홍채 인식까지 거쳐야 할 정도로 보안이 삼엄한 지하 방은 무엇이 숨겨져 있는지 궁금증을 더했다.
게다가 무강은 백골 사체에서 발견된 가슴 보형물을 수사하던 중, 진실을 알아내고도 거짓말을 했다. 성전환 수술을 한 탓에 실종 여성 명단에 없었던 백골 사체 주인의 성형 수술 전, 후 사진을 보고 충격에 휩싸이더니 어떻게 됐냐는 광견의 전화에 “전문가가 제조번호를 잘 못 복원한 것 같습니다”라고 거짓말한 것. 이후 무진에 온 그는 과거 의문의 여성이 여고생을 때렸던 창고에서 ‘김선영’ 이름이 적힌 명찰을 발견했다.
명찰의 주인공 김선영의 얼굴을 졸업 앨범 속 활동사진에서 찾아낸 무강. 곧장 연인 수완을 찾아가 “김선영” 한 마디로 불러 세웠고 “어떻게 20년 전 당신 이름을 알고 있냐고?”라는 말로 충격을 선사했다. 김선영이라는 이름에 얼어버리더니 “처음부터 작정하고 나한테 접근한 거였어? 20년 전, 그 날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라는 말에 떨기 시작한 수완. 대체 그녀의 정체는 무엇이고 20년 전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리고 무강이 홀로 추적하는 사건은 무엇이며, 수완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하람이 무강의 제복 사진에서 어린 시절, 자신이 준이 오빠에게 선물한 빨간 이니셜 실 팔찌를 알아보며 두 사람의 관계 역시 의문점으로 떠올랐다. 또한 영안실에 몰래 침입, 사망한 무강의 오른쪽 눈에 메스를 갖다 대려던 남자는 미스터리함을 추가시켰다. 무강이 눈을 뜨자마자 경악하며 도망가 버린 의문의 남자는 대체 누구일까.
첫 방송부터 잠시라도 눈을 뗄 수 없는 대박 떡밥과 스피디한 전개로 OCN 오리지널의 흥행 역사를 이은 ‘블랙’. 국내 방영 24시간 후 매주 일·월 밤 9시 45분 tvN 아시아를 통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도 방영될 예정이며 오늘(15일) 밤 10시 20분, OCN에서 제2회가 방송된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