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强 구도로 새판짜는 美 이통사

미국 3위 이동통신 업체인 T모바일과 4위 스프린트 대주주들이 양사 합병에 사실상 합의했다. 합병회사는 업계 1위인 버라이즌과 2위 AT&T를 바짝 추격하며 3강 체제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스프린트 모회사인 일본 소프트뱅크와 T모바일 대주주인 독일 도이체텔레콤이 스프린트와 T모바일을 합병하기로 큰 틀에서 합의했다고 14일 보도했다. 두 회사는 주식교환 방식의 합병 방안으로 최종 조율 중이며 이르면 이달 안에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양사가 합병을 서두르는 것은 초고속통신인 5세대(5G) 시대에 대비해 고객 기반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신문은 스프린트가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규모를 키우지 않으면 미 1, 2위 업체와 경쟁할 수 없다고 판단해 스프린트와의 합병을 모색해왔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스프린트와 T모바일의 계약자 수는 합쳐서 1억3,134만명으로 1억4,601만명의 버라이즌, 1억3,422만명의 AT&T에 육박한다.

다만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와 법무부 등 미국 정부의 판단에 따라 합병 추진이 난항을 겪을 수도 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2014년에도 T모바일 매입을 추진했지만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와 FCC의 반대로 좌절된 바 있다. 양사의 합병 승인을 위한 심사에는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