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및 배포금지 처분으로 논란이 일었던 전두환 회고록 제1권이 수정 후 재출간됐다.
지난 13일 출판사 자작나무숲은 ‘광주지방법원의 출판 및 배포 금지 가처분 결정에 따른 내용 수정본’을 알리는 띠를 두른 채 책 재판매를 시작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측 또한 14일 “총 3권으로 이뤄진 회고록 중 법원의 지적을 받은 1권 일부를 수정한 후 재출간했다”고 밝혔다.
올해 4월 출간된 회고록에서 문제가 된 부분은 1권(혼돈의 시대)인 가운데 전두환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북한군이 개입한 폭동’이라고 규정했다.
그리고 이에 진보 측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거센 비난이 일었고 5.18 기념재단은 올해 8월 법원에 전두환 회고록 출판 및 배포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어, 광주지법 민사 21부는 이를 인용해 책 판매를 금지시켰다.
법원의 이 같은 결정에 전두환 전 대통령 측은 “전직 대통령 회고록 판매를 금지시키는 나라가 세상에 어딨느냐”며 강력히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연한 결과’라는 주장도 있는 반면 ‘표현의 자유 침해’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았던 가운데 이 문제가 사회적 논란으로 대두되자 일부 커뮤니티 사이트를 중심으로 회고록 사재기 열풍이 일기도 했다.
전두환 정부 집권 시절의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은 “수정 후 재출간을 할지 손해배상 판결 후 결정할지 고민이었으나 책을 찾는 사람이 많아 일단 수정 후 재출간 하기로 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한편, 현재 전두환 전 대통령 측은 광주지법 결정에 대헤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한 상태로 원본 재출간이 가능하다면 원본을 다시 출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