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제도

서울 '미니 도시재생' 첫선...상도동 노후 주거지 대변신한다

■ 자율주택정비사업 나서는 SH공사

상도동 244번지 일대에

5층 공동주택 40가구 건립

도서관·상가등 도보로 이용

'10분 동네' 조성 하기로

서울주택도시공사가 서울 동작구 상도동 일대에서 처음 시행하는 자율주택정비사업을 통해 조성할 ‘10분 동네’의 모습 .  /제공=서울주택도시공사서울주택도시공사가 서울 동작구 상도동 일대에서 처음 시행하는 자율주택정비사업을 통해 조성할 ‘10분 동네’의 모습 . /제공=서울주택도시공사




서울주택도시공사의 첫 자율주택정비사업 대상지인 서울 동작구 상도동 244번지 일대의 현재 모습/제공=서울주택도시공사서울주택도시공사의 첫 자율주택정비사업 대상지인 서울 동작구 상도동 244번지 일대의 현재 모습/제공=서울주택도시공사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낡은 저층 주택들과 차량이 다닐 수 없는 좁은 골목길. 노후 저층 주거지의 대표적인 모습이다. 서울 동작구 상도동 일대 노후 저층 주거지가 소규모 정비사업인 ‘서울형 자율주택정비사업’을 통해 환골탈태하게 될 전망이다. 골목길의 폭이 넓어져 차량이 다닐 수 있게 되고 낡은 저층 주택들은 깔끔한 새 공동주택으로 다시 지어진다. 흩어져 있거나 찾아보기 어려웠던 상가, 도서관, 노인정과 같은 주민편의시설도 주거시설을 중심으로 가까운 위치에 들어서게 된다. 서울시의 핵심 주거정책인 ‘미니 도시재생’의 시작이다.

서울시 산하 공기업인 서울주택도시공사(이하 SH공사)는 동작구 상도동 일대를 대상으로 이 같은 내용의 자율주택정비사업을 시작한다. 지난 13일 첫 사업 대상지인 상도동 244번지의 주민 합의체, 화성시, 동작구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5층 공동주택 3개 동 40가구와 도서관, 상가 등 편의시설을 짓게 되며 내년 2월 착공, 11월 완공 예정이다. 주민 합의체를 구성한 기존 11개 필지 소유주들은 전용 면적 50여㎡ 규모의 새 공동주택을 분양 받고 완공 이후 가구 당 대지지분에 따라 1억~2억원 정도를 환급 받는다.


SH공사는 설계·시공·분양 등 사업의 전 과정을 관리하는 PM(Project Management)을 담당한다. 기존 토지 소유주 11명이 분양 받는 가구를 제외한 나머지 29가구를 약 70억원에 매입해 청년 및 신혼부부 등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으로 공급한다. 공사비 40억원은 임대주택 공급을 통해 충당되며 기존 토지 소유주들은 1명 당 대지지분에 따라 1억~2억원 정도를 환급받게 된다는 게 SH공사 측의 설명이다. 개발 후 집값 상승으로 원주민들이 떠나지 않도록 설계 단계부터 건축계획에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사업이 진행되며 기존 소유주 모두 새 공동주택에 입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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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곳은 폭 2m 미만의 막다른 골목만 있는 ‘맹지’(도로가 확보돼 있지 않은 부지)로 건물 신축이 허용되지 않아 재개발사업 진행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골목 건너편의 화성시 소유 학사 부지 건물이 리모델링을 하게 되면서 도로 폭이 4m로 늘어나 건물 신축이 가능하게 됐고 화성시가 추가로 도로 부지를 제공해 도로 폭이 6m로 늘어났다. 건축법상 인접 도로 폭이 4m면 신축 가능한 주택 가구 수가 최대 30가구지만 6m일 경우는 50가구까지 늘어나 사업성이 개선됐다.

SH공사가 상도동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율주택정비사업은 내년 2월 시행될 ‘빈집 및 소규모 주택정비 특례법’을 통해 도입되는 사업방식으로, 향후 주요 도시재생 사업모델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SH공사는 상도동에서 자율주택정비사업을 통해 ‘10분 동네’를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개방형 저층마을을 조성하고 도서관, 상가, 어린이집 등 아파트단지 수준의 주민 편의시설이 주거시설에서 가까운 도보 10분 내 거리에 들어서는 방식이다.

SH공사 관계자는 “기존 재생사업의 경우 지역 기반시설 개선에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 주거환경 개선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며 “10분 동네는 주거와 기반시설 개선이 함께 진행된다는 점에서 정부의 도시재생뉴딜 정책의 취지를 살리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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