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조정을 끝내고 다시 상승세를 타자 증시 주변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코스피가 연내 2,600선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고 증시 주변으로의 자금 유입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고객예탁금은 하루 만에 2조원이 넘게 급증해 26조1,961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17일 26조1,809억원의 기록을 1년3개월 만에 깬 것이다. 고객예탁금은 코스피가 가파른 상승 후 조정에 들어간 7월26일 26조480억원으로 연중 최대치를 찍은 후 감소세를 보여 8월 말 23조원 수준까지 줄었다. 이후 추석 연휴가 지나고 11일 24조1,000억원에서 12일 26조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들어 투자자예탁금이 하루 만에 2조원 넘게 증가한 것은 4월27일(2조1,583억원) 단 하루뿐이다.
고객예탁금이 늘어나며 10월 들어 일 평균 거래대금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3일까지 10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9조7,000억원으로 8월 7조6,000억원, 9월 8조8,000억원에 비해 각각 2조1,000억원, 9,000억원이나 늘었다. 거래대금 증가의 주요 원인은 외국인으로 10월 들어 일 평균 외국인 거래대금은 3조2,000억원이며 올 들어 9월까지의 일 평균 1조9,000억원에 비해 1조3,000억원 증가했다.
증시에 진입하기 위해 대기하는 자금의 폭발적인 증가는 코스피가 11일 2,458.16으로 장을 마치며 두 달 보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기 때문이다. 북한 리스크 등으로 두 달 넘게 조정을 보이다가 코스피가 새로운 기록을 세우자 증시 2차 랠리에 대한 기대가 다시 커졌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상승해 7월 하순까지 오르다가 단기 급등 피로감에 조정을 받았으나 11일 새 기록 경신으로 조정이 끝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코스피가 다시 랠리를 펼칠 때를 대비해 언제든지 증시에 자금을 투입할 수 있도록 주변에 자금을 쌓아둔 것이다.
고객예탁금은 일반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들에 일시적으로 맡겨놓은 돈으로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증시에 투입될 수 있다. 코스피는 13일 약보합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이제 2,500선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투자자예탁금은 당분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를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실적이 워낙 좋아 주가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크고 이는 결국 코스피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전체 시장의 25% 수준으로 삼성전자 주가의 움직임에 따라 코스피 변동성도 커진다. 삼성전자 주가는 13일 기준 270만원이지만 대부분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300만원 이상으로 잡고 있다. 삼성전자의 3·4분기 영업이익은 14조5,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였는데 증권사들은 4·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16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