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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초점] ‘황금빛’ 사이다가 필요 없다니...KBS 효자 드라마 될까

KBS2 주말극 ‘황금빛 내인생’이 신혜선의 출생 비밀을 초스피드하게 공개했다.

태풍처럼 휘몰아치는 전개와 심장 쫄깃한 LTE급 스토리,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은 시청자들을 시선을 단단히 사로잡으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황금빛 내 인생’ 14회는 전국 32.4%(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내 딸 서영이’로 KBS에서 대박을 쳤던 소현경 작가의 복귀작이자, 박시후의 KBS 복귀작으로 제작 단계부터 큰 화제를 모았던 ‘황금빛 내 인생’은 초반 막장 논란에 휘말렸다. 엄마 양미정(김혜옥 분)의 거짓말로 빚어진 돌이킬 수 없는 딸 바꿔치기 비밀. 지안(신혜선)-지수(서은수) 쌍둥이 자매의 엇갈린 운명이 고구마 전개처럼 이어질 것이라 예상 한 것.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고 시청자들은 환호했다. 신혜선의 출생 비밀이 밝혀지기 전까지 몇 주가 걸릴 거라고 예상했지만 이날 예상이 깨져버렸다. 해성그룹의 잃어버린 딸이 자신이 아닐까란 의심을 품은 지 1회만에 동생 서지수임을 알게 된 것.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저는 최은석이 아닙니다, 서지안이에요. 진짜 최은석은 내 동생이었던 서지수, 지수가 최은석입니다”라고 진실을 고백하며 14회가 종료됐다. 그야말로 ‘폭풍전개’다.


질질 끌지않는 스토리로 흡인력 있는 전개를 보인 작가의 역량이 다시금 확인된 순간이다. 지난 방송에서 신혜선이 박시후에게 자신과 서은수의 뒤바뀐 출생에 대해 눈물로 고백해 극적 긴장감이 최고조를 이뤘다. 이처럼 예상치 못한 신혜선의 폭로는 안방극장에 짜릿한 충격을 선사하며 향후 스토리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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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고난의 길이 예고된 서지안이라는 캐릭터가 시청자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여주인공은 재벌가의 딸로 신분 상승을 맞았지만 주변인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았다. 또한 엄마 김혜옥의 말 한 마디로 인한 잘못된 현실 앞에서 신혜선이 ‘진실’을 선택하는 행보는 시청률 상승의 견인차가 됐다.

갈등의 씨앗은 번번이 실패를 맛보는 딸을 안쓰럽게 생각했던 양미정의 삐뚤어진 모정에서 나왔다. 그러나 딸 서지안은 금세 자신이 해성그룹 친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차렸고 지독하게 응징당하는 악몽을 꿀 정도로 고통스러워했다.

산넘어 산인 갈등 앞에서 지안은 현명한 대처능력을 발휘했다. 도경과 지안의 사내스캔들이 불거지자 노 회장은 지안을 해성의 딸로 소개하려 했다. 노회장(김병기 분)은 해성그룹 이사회를 긴급 소집했고 도경의 제안으로 지안을 최은석으로 공식 발표하기로 입을 맞췄다. 진실 규명 과정에서 보여준 지안의 당차고 영민한 모습은 노회장과 명희(나영희 분)에게 안도의 미소를 선사하는 것은 물론 그들의 신임을 얻는데 일조했다.

똑 소리나는 서지안은 신혜선 그 자체였다. 자신이 처한 얄궂은 운명을 한탄하지 않은 채 적극적으로 타개해내가는 모습이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무엇보다 ‘新 눈물의 여왕’에 등극한 배우 신혜선은 엄마 김혜옥의 친딸 바꿔치기라는 충격적 진실을 대면한 후 주체할 수 없는 감정 속에 눈물을 흘려 시청자들까지 함께 눈물 흘리게 했다. 고통으로 몸부림 치는 연기부터 폭풍 오열, 눈물을 삼키는 절망까지 신혜선의 미친 연기력은 일품이었다.

‘황금빛 내 인생’은 고구마처럼 답답한 전개가 없다. 오히려 사이다가 필요 없는 드라마로 불리고 있다. 이 기세를 몰아 ‘황금빛 내 인생’이 KBS 효자 드라마 될 수 있을까. 지안을 자신의 동생 최은석이라고 철썩 같이 믿어왔던 도경이 지안의 비밀 폭로 이후 어떤 LTE급 전개가 펼쳐질지 역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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