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독일 총선에서 참패한 사회민주당이 총선 이후 처음으로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승리했다.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제3당 자리에 오른 극우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주의회에도 진출해 연정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의 고민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공영방송 ARD의 출구조사 결과 사민당은 15일(현지시간) 치러진 독일 니더작센주 의회투표 출구조사 결과 37.4%의 득표율을 기록해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사민당이 니더작센주에서 제1당에 오른 것은 1998년 이후 처음이다.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의 지지율은 지난 선거보다 1.2% 포인트 떨어진 34.8%에 그칠 전망이다. 극우 AfD는 5.6%의 득표율로 주 의회 진입을 예약했다.
이번 선거는 기존 사민당과 녹색당 간의 연정 체제 속에서 녹색당 의원 한 명의 탈당으로 과반 의석이 무너지게 되자 3개월 앞당겨 치러졌다.
지난 총선에서 빛바랜 승리를 거둔 메르켈 총리와 기민·기사 연합은 이번 선거 결과로 다시 한 번 타격을 입었다. 기민·기사 연합은 오는 18일 자민당 및 녹색당과의 본격적인 연정 협상 시작하며 정권 기반 다지기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