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카드뉴스] 하늘에서 '감자'가 떨어진다면?

늘어나는 '고층 묻지마 투척' 사건

단순한 호기심에 인적,물적 피해 잇따라

낙하 방지망 설치 등 적극적 조치 필요해



























추석 당일인 지난 4일, 경기 의왕시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BMW 차량 지붕 위로 정체 불명의 물체가 떨어졌습니다.

물체의 정체는 다름 아닌 ‘감자.’ 아파트 21층에서 떨어진 감자는 단단한 차량 지붕을 움푹 파놓았습니다.


누가 이런 일을 한 것일까요?

CCTV 화면을 통해 찾아낸 범인은 A(9)양 등 6∼9세 여자 어린이 3명. 경찰 조사에서 이 어린이들이 내놓은 진술은 “감자가 바닥에 떨어지면 어떨지 궁금해서 그랬다”는 말이었죠.


다행히 지나가던 행인이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자칫하면 누군가의 생명을 빼앗을 수도 있었던 위험한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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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10월, 10대 청소년들이 벽돌을 투척해 행인을 사망케 한 ‘용인 캣맘’ 사건. 지난해 청주에서 발생한 고층 아파트 ‘물풍선 투척’ 사건 등 비슷한 사건이 계속 벌어지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이들이 ‘고층 투척’ 위험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10층 높이(약 27 ~ 30m)에서 1kg짜리 물풍선을 아래로 던졌을 경우, 충격량은 약 2.7t에 달하게 됩니다. 지나가던 사람이 맞을 경우 최악의 경우에 사망에 이를 정도로 위험합니다. 부피가 크거나 무게가 무거운 물건일수록 심각성은 커집니다. 올해 부산 연제구 소주병 투척 사건과 2015년 ‘용인 캣맘’ 사건이 대표적인 예죠. 2㎏짜리 벽돌을 아파트 8층(약 14m) 높이에서 떨어뜨릴 경우, 충격량은 무려 4t에 이를 정도입니다.

1,000만이 넘는 가구가 아파트에 거주하고 고층빌딩이 즐비한 상황에서 이런 사건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근본적인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옥상을 임시 폐쇄하는 등의 일시적 조치보다 낙하물 방지 시설 설치 등 보다 적극적인 해결책이 필요합니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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