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술 안 권하는 문화'에…지난해 술 소비 3년만에 줄었다

지난해 우리나라 술 소비가 3년 만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감소폭으로 따지면 금융위기 때 이후 최고다. 술을 권하지 않는 문화가 퍼지고 있는 데다가 경기 침체로 회식이 줄어든 탓으로 분석된다.

16일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07~2016년 주류 출고량 및 주세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술은 399만5,297㎘가 출고됐다. 전년보다 1.7% 감소한 수치다. 주류 출고량은 2013년 0.4% 줄어든 이후 매년 늘었으나 지난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감소폭으로 따지면 금융위기 때인 2009년(-2.1%) 이후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 관계자는 “회식을 자제하고 술자리를 하더라도 많이 마시지 않는 경향이 강해진 영향으로 출고량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술 종류별로 보면 소비가 많은 맥주, 소주, 탁주 등이 모두 감소했다. 다만 수입 주류는 31만5,468㎘로 전년보다 17.1% 늘었다. 맛이 다양한 수입 맥주와 와인에 대한 수요가 커진 덕분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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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매기는 세금 수입은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3조2,374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다. 2007년 2조5,227억원이었던 주세는 2014년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했다. 주류별로는 맥주와 소주가 대부분의 세금을 차지했다. 지난 10년 동안 맥주는 전체 주세의 절반에 가까운 13조2,372억원(46.7%), 희석식 소주는 10조3,568억원(36.5%)의 세금이 부과됐다.

박광온 의원실은 “대부분 대기업이 내는 주세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이들의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소규모 맥주, 주류업체에 대한 지원을 늘려 이들의 경쟁력도 키워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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