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도통신은 16일 중국 정부가 당대회를 앞두고 자국 매체에 북한 핵·미사일 관련 독자적 보도를 금지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하반기 최대 정치행사이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2기 집권의 출발점이 될 당대회 기간에 북한이 무력도발에 나서거나 정국에 불안을 야기하는 사태가 벌어질까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당대회에 앞서 열린 공산당 18기 중앙위원회 7차 전체회의(18기 7중전회) 기간에는 북한에서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지만 정작 전 세계의 이목이 중국으로 집중되는 당대회와 차기 지도부가 공개되는 25일 19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9기 1중전회)에 맞춰 추가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로 중국의 얼굴에 먹칠할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달 3일 중국 샤먼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 개막식 날 6차 핵실험을 단행했다. 앞서 5월에는 일대일로(육상ㆍ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 개막일에 맞춰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지난해에는 항저우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탄도미사일을 쐈다.
한편 중국 당국은 당대회를 앞두고 군경 비상훈련 등에 나서며 비상사태 경계도 한층 강화하고 있다. 당대회가 열리는 베이징 중심가와 기차역 등 공공시설의 검문·검색이 대폭 강화됐고 베이징 시내 중심가에는 보안요원이 300∼400m 간격으로 배치돼 불법행위 감시에 들어갔다. 북중 접경지역 등 국경 경계도 대폭 강화됐다. 북중 교역 거점인 랴오닝 단둥 열차역 주변의 경우 이달 초 이후 공안이 경계수위를 올렸으며 북한 국적자에 대한 출입경 검문·검색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