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관계자는 16일 “이씨가 아내 최씨의 죽음 이후 컴퓨터로 타이핑한 문서를 ‘아내의 유서’라며 제출했다”며 “제출은 이씨가 했지만 누가, 언제 작성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만 컴퓨터로 타이핑한 문서여서 작성 시간이 자살 이전인지 이후인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문서는 최씨가 오전1시께 중랑구 망우동 집 5층에서 떨어져 숨진 직후 이씨가 같은 날 오전2~3시께 현장에서 제출했다. 이 문서는 그동안 최씨의 죽음을 자살로 추정하는 가장 결정적인 근거가 돼왔다.
경찰은 그동안의 수사를 통해 이 문서가 집에서는 작성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문체감정과 주변 탐문을 통해 누가 작성한 것인지 밝힐 계획이다. 그동안 숨진 최씨의 머리 부위에서 투신과 무관한 상처가 발견돼 이씨가 아내를 폭행해 자살에 이르게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왔었다.
한편 최씨는 지난달 1일 이씨의 의붓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강원 영월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숨지기 전날에도 추가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했다. /김민형·이두형기자 kmh204@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