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 극동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오필리아’가 16일(현지시간) 아일랜드공화국(이하 아일랜드)을 덮치면서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치는 등 인명 피해가 잇따랐다.
아이리시 타임스와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허리케인 1단계 등급인 오필리아가 이날 오전 7시께 최고 시속 156km의 돌풍을 몰고 아일랜드 섬 남부에 상륙하고 나서 서북쪽으로 북상 중이다. 아일랜드 섬은 남쪽에 아일랜드, 북쪽에 영국령 북아일랜드가 있다.
아일랜드기상청은 오필리아가 아일랜드를 지나면서 최고 시속 120~150km의 돌풍과 함께 폭우를 뿌릴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은 50년 만의 초강력 폭풍 상륙을 앞두고 이미 적색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이날 아일랜드 남부에선 나무가 돌풍에 쓰러지면서 차에 타고 있던 20대 여성 1명과 또 다른 차에 타고 있던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남성 1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 다른 30대 남성은 쓰러진 나무를 치우려다가 사망했다.
이밖에 50대 여성이 길을 가다가 돌풍에 다쳤다.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는 이날 하루 각급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또 돌풍에 따른 사고에 대비, 아일랜드에서만 12만 가구에 단전 조치가 취해졌다.
이와 함께 수도 더블린 공항에서는 항공기 약 130편이 취소됐고, 돌풍에 따른 위험이 예상되는 도로 곳곳에서도 운행이 차단됐다. 철도와 버스 운행도 차질을 빚었다.
아일랜드 정부는 주민들에게 외출을 삼가라고 당부하는 한편 해안 지역에 군 병력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영국 기상청도 북아일랜드와 영국 본토인 브리튼 섬의 웨일스와 스코틀랜드 남서부에 “바람이 매우 강한 날씨”를 뜻하는 황색 주의보를 내렸다.
황색 주의보가 내려진 웨일스 지역 130여개 학교들은 이날 일찍 학생들을 귀가시켰다.
웨일스에는 순간 시속 128km 돌풍이 불 것으로 영국 기상청은 예보했다.
오필리아는 오는 17일 새벽께 영국 브리튼 섬에 상륙할 즈음 허리케인에서 폭풍으로 세력이 조금 약화할 것으로 예측됐다.
기상학자들은 오필리아가 북대서양 극동에서 발생한 역대 폭풍 가운데 가장 강력하다고 밝혔다.
영국 기상청은 오필리아가 영국 본토에 도착하면 1987년 영국 남서부를 강타해 11명이 목숨을 앗아간 ‘그레이트 스톰’ 이후 최대 폭풍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