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대부업체 상위 20개사의 소득증명 없는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상위 20개 대부업체들의 고객 수는 192만명, 대부잔액은 9조8,072억원으로 조사됐다. 이 중 소득증명 없이 대출이 가능한 묻지마 대출을 받은 사람은 99만명(2조2,566억원)으로 대부업체 이용자 2명 중 1명이 이를 이용한 셈이다.
묻지마 대출을 받는 이들의 연체율은 9.7%로 대부업계 전체 대출의 평균 연체율(4.9%)보다 높다. 이를 통해 대부업체들은 4,000억원 이상의 순수익을 남기고 있다는 게 민 의원 측 설명이다.
주부, 대학생, 일용직 노동자 같은 소득능력이 취약한 계층이 주 이용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고율의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등 심각한 문제도 발생하는 상황이다. 민 의원에 따르면 묻지마 대출을 이용하다 이를 연체해 신용불량자가 된 사람은 총 10만242명으로 집계됐다.
민 의원은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소액의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고율의 이자보다는 10% 이내의 저율 이자 상품인 서민금융전용 상품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며 “대부업체의 무분별한 대출행위에 대한 관리·감독을 통해 소득능력이 없는 금융소외계층이 신용불량자로 양산되는 일을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