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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초점] ‘악플러 고소’ 정준하·조민아, 반성보다 크게 다가온 강경대응

방송인 정준하와 전 쥬얼리 멤버 조민아가 악플러에 칼을 빼들었다. 법적대응 의지를 밝힌 것. 그런데 이들을 바라보는 대중의 눈초리가 마냥 곱지만은 않다.

먼저 정준하는 지난 12일 SNS를 통해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일부 커뮤니티와 SNS에서 자신의 행동을 악의적으로 편집한 글과 이에 악플을 다는 일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으며, 심지어는 가족까지 거론해 험한 말과 욕설을 하는 탓에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근거 없는 비난과 험담, 욕설에 대해 정당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




정준하, 조민아/사진=서경스타 DB정준하, 조민아/사진=서경스타 DB


물론 정준하를 응원하는 반응도 있다. 어떤 이유에서건 악플을 남기는 것은 또 다른 가해행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대로 고소를 하기에 앞서 본인을 되돌아보라는 의견도 이어지고 있다. 과거 방송태도나 여러 논란에 대해 정확한 해명 및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정준하는 앞서 고소 의사를 밝히면서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좋은 말만이 아닌 진심이 담긴 따뜻한 충고와 질책으로 때로는 더 큰 용기를 얻었으며, 앞으로도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적었다. 비난이 아닌 비판은 수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대중들을 만족시키기에는 힘들었다. 악플러를 고소한다는 기사에도 그를 조롱하는 댓글이 끊임없이 달리고 있다. 온라인상에는 ‘쮸쮸나닷컴’이라는 홈페이지까지 등장했다. 정준하의 과거 방송활동과 기사들 중 부정적인 것들을 게시하고 있다. 이 밖에 조롱이 아니더라도, 우선 본인의 잘못을 먼저 인정하고 노력하라는 의견들도 존재한다.

/사진=쮸쮸나닷컴 홈페이지/사진=쮸쮸나닷컴 홈페이지


다음으로 조민아는 16일 법무법인 민주를 통해 악플러들을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법무법인 민주 관계자는 “조민아가 심한 악플을 쓴 약 10명의 네티즌에 대해 고소를 진행한다.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 고소장을 접수한다. 인터넷 모욕죄 등이 혐의다”라고 전했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정준하의 악플러 고소건을 볼 때와 비슷하다. 악플러들을 질책하는 내용도 있으나 그와 비례하게 조민아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다. 조민아는 가수 및 배우 활동을 그만둔 뒤 제과제빵사로 전향해 베이커리 ‘조민아 아뜰리에’를 운영했으나 가격대비 품질 논란, 위생 논란 등에 휩싸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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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러 고소 보도가 나간 이후, 조민아는 자신의 SNS에 ‘조민아 아뜰리에 고소 관련하여 드리는 말씀’을 올렸다. 제품 가격 발언에 관련 고소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성적 모독이나 인격 모독 등 언어폭력에 대해 법적 대응 한다는 것. 고객의 의견은 작은 소리도 크게 들으며 개선해나가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사진=조민아 SNS/사진=조민아 SNS


그러나 조민아가 앞서 자신을 제과사라 밝힌 한 네티즌의 글에 법적대응을 예고한 글이 다시 화두에 오르며 논란은 꺼지지 않고 있다. 당시 조민아는 “심각한 명예훼손을 입혔으니 법적대응하겠다. 익명 뒤에 숨어 우쭐해져서 함부로 뱉은 말의 책임을 지게 하겠다”고 했으나 이틀 뒤 “모든 후기를 고소한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고소 사실을 정정했다.

얼굴 및 이름이 알려진 사람들은 이미지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현재 연예인이거나 과거 연예인이었던 사람에게는 말할 것도 없다. 네티즌들에게 있어 정준하와 조민아는 공식적인 해명이나 반성보다 고소를 먼저 외친 이들로 각인되고 말았다. 반감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악플을 정당화해서는 안 된다. 이들이 강경대응을 내세운 것도 결국은 악플에서부터 시작된 것. 정준하와 조민아 모두 정당한 비판은 받아들이고 개선해나가겠다고 한 점에서, 비난과 비판을 구분해 충고하고 지켜봐 주는 성숙한 태도가 필요하다.

정준하와 조민아 역시, 그간 악플로 받아온 상처는 충분히 이해하고 안타까우나 대중이 지적하는 바를 더욱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다. 대중의 마음이 돌아선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으니 말이다. 악플러는 응징하되 그 외 충고를 놓은 이들의 마음을 다시 움직여야 할 것이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양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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